북한-스웨덴 채무관계
50년 전 북한으로 볼보 수출
아직 대금 안 치른 북한
북한과 친한 국가가 있을까? 북유럽의 스웨덴은 놀랍게도 서방 국가 중에서 최초로 북한과 수교한 나라다. 수교 이후 현지 자동차도 수출했건만 아직 대금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그것도 무려 50년 전인데 말이다.
북한과 스웨덴은 1973년에 수교했다. 당시 스웨덴은 북한을 성장 잠재력이 큰 신흥 수출 시장으로 판단하고 자국 기업들을 독려해 7천만 달러 상당의 광물 채취 장비, 화물 트럭 그리고 택시용 볼보 승용차 1천대를 북한에 수출했다.
이때 볼보 모델은 ‘볼보 144’로, 1966년부터 1974년까지 출시된 세단이다. 총 125만대가 생산돼 볼보 역사상 처음으로 100만대 이상 판매되는 기록을 달성한 인기 차량이었다.
그러나 차량을 수입한 북한은 50년째 대금을 갚지 않고 있다.
지난해 스웨덴 무역보험기관 EKN에 따르면 스웨덴은 1975년 이후 상환하지 않아 증가하고 있는 부채와 관련해 북한과 정기적으로 접촉하고 있다.
대금은 당초 약 6억 스웨덴 크로나, 달러로 5530여만달러였는데 50년이 지나면서 현재 28억크로나, 2억5천여만달러로 증가했다. 한화로는 약 3355억원이다.
EKN는 6개월에 한 번씩 북한에 채무 사실을 상기시키고 있지만, 대금을 갚았단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다만 1974년에 수입된 볼보 차량이 아직 북한 일부 지방에서 계속 사용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6년 평양주재 스웨덴 대사관 측은 SNS에 북한 볼보 택시 사진과 함께 “여전히 건재하다”, “1974년식 볼보 차량 중 한 대가 아직도 대금이 납부되지 않은 상태로 청진에서 택시로 운행하고 있다.. 주행거리는 약 50km!”라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소식을 접한 국내 누리꾼들은 “북한의 뻔뻔함은 알아줘야 한다”, “내가 통일을 반대하는 이유 중 하나. 통일되면 이런 북한 채무 우리나라가 다 갚아줘야 함”, “볼보는 50만km까지 탈 수 있구나”, “심보가 완전 날강도”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스웨덴은 평소 북미관계나 남북관계에 있어 가교역할을 해주기도 한다. 종종 스톡홀름에서 북한과의 접촉이나 실무회담이 열린 것도 외교활동의 일환이다. 판문점에선 스위스, 폴란드와 함께 중립국감독위원회(NNSC)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도 북한과 외교관게를 맺고 있지만, 우리나라와 관계가 더 깊은 편이고 한국을 지지하고 있다. 유엔 대북제재에 따라 북한과의 교류를 줄이고 있다.
지난 2019년 11월엔 스웨덴 내 북한 국적 거주자가 없다고 UN에 보고했다.
3년 전 전 세계를 뒤덮은 코로나19 사태 땐 스웨덴 코리아마음재단은 지난달 초 의료용 비접촉식 체온계 800개를 북한이 교육시설 지원을 위해 설립한 ‘조선교육후원기금’에 기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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