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현역 입대 의사 밝혀
의대 증원 반발 행동
군의관 봉급 수준은?
보통 남자 의대생의 경우, 졸업 후 의사 면허를 취득한 뒤 군의관이나 공보의로 복무한다. 그런데 최근 의대생 수천명이 군의관이 아닌 ‘현역’ 입대를 택해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에 따르면 현재 미필 남성 의대생 5016명을 대상으로 군 휴학 여부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 중 2460명이 올해 3월에서 8월 사이 ‘현역 사병’으로 입대할 의사가 있으며 419명은 이미 입대 신청을 완료했다.
이들이 군의관을 놔두고 현역 입대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의대협 관계자는 “강경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정부와의 대치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질수록 남학생들의 입대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 설명했다.
즉,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해 군의관이 아닌 일반 사병으로 입대한다는 것이다.
앞서 정부가 전공의 파업으로 벌어진 의료 공백을 메꾸기 위해 군의관과 공보의 250명을 상급종합병원 20곳에 추가 투입할 계획을 밝혔다. 의대생의 현역 입대는 이러한 조치에 반발한 행동으로 풀이됐다.
의대협 측은 “설문이 끝난 이후인 13일이 육군 현역 일반병 입영 신청일이었기에 이미 입영 신청을 완료한 인원은 더욱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안 그래도 현역 부족한데 전방으로 가길”, “현역 입대가 우스워보이나 보다”, “솔직히 현역 사병보다 두 배나 복무기간이 긴 군의관보다는 고생하더라도 현역이 낫지”, “현역 입대해서 철 좀 들어서 돌아오길 바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에 군의관이라는 보직에도 관심이 쏠렸다.
군의관은 군대의 의무 병과에 소속되어 의료인의 업무를 수행하는 전문사관의 일종으로, 대한민국에서는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가 해당한다. 군의사관이나 의무사관, 의무장교라고도 불린다.
단기복무 군의관의 경우 매해 초 의무사관후보생으로 등록된 의대생 등을 T/O에 맞춰 선발하고 나머지는 공보의가 된다. 총 6주간의 훈련을 모두 마치면 임관식 후 각자 배치받은 부대로 이동해 36개월간의 근무를 개시한다.
군의관은 의료인 면허를 빼놓고도 군인으로서 중위나 대위 계급인데다, 보직도 부대장 직속 특별참모다.
봉급은 일반 장교와 동일하며, 대부분이 전문의 자격으로 임관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대위 3호봉으로 시작한다. 24년 기준 대위 3호봉은 285만2300원이다. 초과근무시간에 따라 수당을 더 받을 수 있다.
장기복무자로 신분을 전환하면 무조건 대형 군병원으로 배치된다. 다만 대형 군병원으로 옮겨도 일반 장교와 동일한 급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19일 “보건복지부와 국방부가 상급종합병원의 전임의로 돌아갈 예정인 군의관들의 빠른 병원 복귀를 위해 조기 전역을 허용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민수 2차관은 “군의관의 경우 제대 후 근무할 상급종합병원이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들었다”며 “병원에 조기 복귀하도록 해 달라는 현장의 건의가 있어 국방부와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혜택 제안에도 정부와 의료계 사이 갈등의 골이 깊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