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민 메신저 앱 ‘라인’
日 정부의 한국 자본 의존도 개선 요구
라인야후 AI 활용한 비서 서비스 도입
‘라인’은 한국의 카카오톡처럼 일본 시장을 장악한 ‘일본 국민 메신저’ 앱으로 불린다. 일본 내의 이용자 수는 약 9,000만 명에 달하는 등 탄탄한 이용층을 자랑한다. 이러한 일본 국민 메신저 앱 라인에서 대규모 정보 유출이 확인됐다.
이에따라 일본 정부는 대규모 정보 유출이 발생한 라인의 모기업 ‘라인 야후’에 네이버와 자본 관계를 재검토하고 의존도를 낮추라고 요구했다. 한국 기업의 네이버가 라인 야후에 거대한 지배력을 가지고 있어, 이번 정보 유출이 발생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라인 야후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각각 50%씩 출자한 합작 조인트벤처인 ‘A홀딩스’가 지분의 64.4%를 보유하고 있다.
NHK 방송에 따르면 지난 5일 일본 총무성은 라인 애플리케이션과 관련한 정보 51만여 건의 상당한 양이 유출된 사건을 말하며, 이와 관련해 ‘라인 야후’에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는 행정 지도를 실시했다.
라인 야후는 지난해인 2023년 11월 주요 업무 위탁처인 네이버가 사이버 공격을 당하면서 라인 이용자, 그리고 거래처 및 종업원 등의 개인 정보가 약 44만 건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본의 조사에 따르면 라인 야후는 약 44만 건보다 더 많은 정보 유출이 됐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약 50만 건 이상의 수로 예측했다. 이에 라인 야후는 대대적인 조사를 진행하여 지난 달 유출 정보 건수는 51만 9,000건이라고 정정했다.
이 문제로 일본 총무성은 라인 야후에 대한 행정 지도를 진행하였다. 전기 통신 사업법에 근거하여 재발 방지를 요구하고, 이를 직접 라인 야후 사장인 ‘데자와 쓰요시’에게 문서를 전달했다.
총무성은 라인 야후의 가장 큰 문제로 한국 자본에 대한 의존도를 꼽았다. 라인 야후가 주요 주주인 네이버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바람에 사이버 보안 대책이 충분하게 세워지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이는 네이버와 자본 관계를 조정하고 새로운 경영 체제를 만드는 등 개선을 요구했다.
일본 총무상인 ‘마쓰모토 다케아키’는 기자회견에서 “개선이 보이지 않고 정보 유출과 비슷한 문제가 또 발생하는 경우 지금보다 더 강한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며 라인 야후를 압박했다.
이러한 부정적 이슈에 많이 노출이 된 탓인지 일본의 라인 야후는 최근 일본 라인 메신저 내의 ‘AI어시스턴트(AI비서)’를 도입하여, 유·무료 서비스를 출시했다. 라인 야후에 따르면 라인의 AI어시스턴트는 생성형 AI인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활용하여 이를 이용자의 질문에 답변을 하거나 상담을 해주는 AI비서라고 설명했다.
라인 야후는 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14.1.0 이상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해야 한다고 전했다. AI어시스턴트는 하루에 무료로 5건의 AI답장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월 990엔, 한화 약 9,000원의 유료 요금제에 가입하면 모든 기능을 무제한으로 쓸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라인 AI어시스턴트의 특별하고 새로운 점으로 다른 이용자 간의 소통이다. 라인 메신저 홈에 들어가서 전용 페이지에 접속하면, 질문을 올릴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여기서 질문을 올리면 AI가 우선 먼저 답변하고, 이후에 다른 이용자들과 확인 후 답변할 수 있다. 이러한 점은 질문자가 다양한 의견을 참고할 수 있고 여러 답변을 보면서 흥미로운 애플리케이션 사용을 이어갈 수 있다.
한편 라인 야후의 정보 유출 사건의 배경으로 ‘네이버’가 언급되면서, 일본인뿐만 아니라 한국인 또한 정보 유출에 대한 걱정이 높아지고 있다.
네이버 산하의 플랫폼인 ‘네이버페이’에서도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다.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과거에 네이버페이 즉 네이버파이낸셜이 서비스 전환 과정에서 다수의 이용자 정보를 유출한 사고가 일어났다고 한다. ‘내 자산’ 서비스를 ‘마이데이터’ 서비스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시스템 오류로 일면식도 없는 다른 이용자들에게 자산 정보를 노출시킨 사건이다.
이러한 개인 정보 유출 사고가 비일비재 한 만큼, 기업 측면에서 데이터와 전산망을 안전하게 보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사이버 공격에 대한 대응책도 세우는 등 적극적으로 이용자의 개인 정보를 지키려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며 사이버 공격 대비의 중요성도 전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