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美 연방준비제도
인플레이션 조금 더 지켜봐
지난해 미국 경제 3% 성장
美 연방준비제도 의장인 제롬 파월이 현지 시각으로 6일 연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물가가 둔화했다는 확신이 먼저 필요하다고 전했다.
올해 안에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입장은 유지했지만, 그러한 확신이 들기 전까지는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의 기준 금리는 연간 5.25~5.5%다.
규제당국이 추진하는 미 은행권의 자본 규제 강화 방안과 관련해서는 은행권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듣고 있다며 광범위하고 중대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미국 동부 시간으로 6일에 미연방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경제가 예상 경로로 움직인다면 올해 어느 시점에 현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되돌리는 완화책을 시작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전했다.
파월은 물가가 잡혔다는 확신이 들어야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얻을 때까지 목표 범위를 줄이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하며 “들어오는 데이터, 변화하는 전망 및 위험 균형을 신중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의지를 내보였다.
성급한 인하를 경계한 것은 기준금리를 너무 빨리 낮추게 되면 인플레이션이 다시 반등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 기준금리를 기존보다 더 올려야 하는 상황으로 전개될 것까지 예견했다.
1월에 진행된 FOMC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의 연준 위원이 정책 기조를 너무 빨리 완화할 경우의 위험성을 지적하고,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 가능하게 하락하고 있는지 판단할 때 향후 경제 데이터를 신중하게 평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월 의장이 위와 같이 신중하게 고민하는 태도는 미국 경제가 튼튼하게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발언에 “미국 경제가 단기적으로 경기 침체로 향하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히며 “미국 경제는 작년에도 3% 이상 성장했고 성장세는 여전히 견고하다”는 것을 포함했다.
또한 올해 미국 경제 전망에 대해 “올해 1분기에도 미국 경제는 연이율 2~3% 사이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며 “올해 들어 지금까지 우리가 확인한 것은 지속해서 견고한 성장세”라고 미국 경제가 튼튼하다는 것에 대한 확신을 보였다.
뉴욕 커뮤니티 뱅코프(NYCB) 위기를 초래한 상업용 부동산 대출과 관련해서는 일부 중소은행에 손실이 있을 수 있지만 관리할 수 있는 문제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미 상업용 부동산발 은행 대출 부실화 위험에 대해선 은행권의 손실이 예상된다면서 제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규제당국이 진행 중인 미 은행권의 자본 규제 강화 방안과 관련해서 ”방대하고 중요한 의견을 수렴 후 이를 신중히 분석 중이다. 우려 사항을 듣고 있다“고전했으나 구체적인 방안은 밝히지 않았다.
파월 의장의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의견 표출에 미국 증시는 이틀간의 하락세를 마무리하고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 대비 75.86포인트(0.20%) 올라 3만 8661.05에 거래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6.11포인트(0.51%) 상승해 5104.76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91.56포인트(0.58%) 뛰어 1만 6031.54에 마쳤다.
연방준비제도는 오는 19일에서 20일 FOMC 정례회의를 진행한다. 이번 FOMC에서는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란 전문가들의 예측이 지배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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