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새별
카이스트 박사 학위 취득
인공지능으로 음악 분석
지난 2008년 데뷔한 싱어송라이터 박새별은 고학력 가수다. 연세대학교에서 심리학과를 전공한 그는 ‘내 인생에서 지금까지 누가 시켜서 하지 않은 일’을 하려고 음악의 길로 빠졌다.
하고 싶은 음악을 하며 성장했지만, 어느 순간 ‘지금 하고 있는 이 음악이 얼마나 지속가능한가’ 따져보니 자신이 없어졌다. 그래서 다시 잘하던 ‘공부’로 눈을 돌렸다.
그는 2014년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밟기 시작했다. ‘예술은 어떻게 과학적으로 다루는가’에 대해 고민이 깊었다. 그래서 박씨는 음악을 인공지능(AI)로 분석하는 연구를 수행했다.
인공지능 분야에서는 컴퓨터가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분석하게 만드는 ‘자연어 처리’가 연구되고 있는데, 이 기술을 활용해 언어 대신 음악을 분석하는 것이다.
카이스트에 따르면 박새별은 멜투워드(Mel2Word)라는 알고리즘을 직접 고안했다. 이 알고리즘으로 음표와 박자를 문장이나 단어의 형태로 구현했다.
그는 연구 끝에 ‘멜로디 유사성의 정량적 측정: 자연어 처리 기법을 중심으로’라는 논문을 발표했고 박사학위를 받았다.
놀라운 건 박새별은 연구 중에도 음악 활동과 강연, 대학 강의를 병행했다는 점이다.
2020년 2학기부터 홍익대학교에서 외래교수로서 ‘인간관계론’이라는 교양과목을, 백석대학교에선 싱어송라이터 실기 강의를 담당했다. 2022년엔 연세대학교에서 ‘Culture Technology’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결혼에도 골인했다. 2020년 1월 같은 카이슽 출신의 비연예인 사업가와 결혼했다. 현재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지난해엔 카이스트 출신 창업 기업 ‘오드아이’와 손잡고 새 앨범 미니앨범 ‘Everblooming’을 발표했다. 다만 특이한 점은 박새별은 분명 여자인데, 세 번째 수록곡에서 박새별이 아닌 남성의 목소리가 노래를 부른다.
그는 “AI 기술을 활용해 ‘세상에 없던 새로운 남성 보컬’을 탄생 시켰다”고 밝혔다.
한편 박새별은 인터뷰를 통해 ‘타인의 평가로부터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자신만의 비법을 털어놓았다.
그는 “제가 생각하는 경쟁력이라는 것은 지금 잘하는 게 아니다. 얼마나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는가? 이게 경쟁력이라 생각한다. 내 자신은 내가 제일 잘 안다. 누군가가 나를 정의하고 평가하는 것 때문에 왔다 갔다하면 그 사람들한테 지는 것이다”라며 “내가 갖고 있는 나의 잠재력은 본인만 알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제 노래 중에 ‘노래할게요’라는 노래가 있는데 ‘나는 아직 작은 씨앗이지만 언젠가는 당신 귀에 들릴 수 있도록 나는 커다란 열매가 될 거예요’라는 가사가 있다”며 “지금 당장 결실이 안 날 수 있다. 그런데 어느날 거기에 작은 단비가 뿌려지면 그 씨앗이 성장할 것이다”라며 성장의 마음가짐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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