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창업주 마크 저커버그
AI 모델 관련 비즈니스 추진 전망
삼성전자와 AI반도체·모바일 부문서 협력
미국의 유명 소셜 미디어 페이스북의 창업주이자 현 지주사 메타(페이스북 모회사)의 대표이사인 마크 저커버그가 10년 만에 한국에 방문한다.
저커버그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윤석열 대통령과의 만남을 계획했다.
삼성전자의 이재용 회장과는 최근 메타가 개발 본격화를 선언한 범용 인공지능인 AGI 등 AI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21일 저커버그는 다음 주 중 한국을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커버그의 방한은 2013년 6월 이후 약 10년 만으로 당시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아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당시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났다.
2013년 방한 당시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 창조경제 구현 및 벤처 창업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었다. 삼성전자와 페이스북을 활용한 마케팅 강화 방안 등도 논의했다.
이어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과 신종균 IM부문 사장 등 고위경영진과 회동했다. 이들은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와 페이스북 간의 사업을 이끌고 있어 페이스북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에 페이스북 홈을 탑재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커버그가 운영하는 메타는 최근 AGI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만남을 바탕으로 삼성전자가 메타 AGI에 최적화한 반도체 개발을 추진하는 등 양사 간 협력 방안을 도출할 것으로 보인다. AGI는 인간의 지능을 갖추고 모든 상황을 학습할 수 있는 업그레이드 된 AI다.
메타는 지난해 AI를 최우선 사업으로 선정하여 거대언어모델인 LLM ‘라마2’를 출시하고 최근 인터뷰에서 개발 중인 ‘라마 3’로 업계 최고 수준 AI 모델을 선보이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AGI를 구현은 고도의 반도체 기술을 요한다. 삼성전자는 최근 AGI 전용 반도체를 만들기 위해 미국 실리콘 밸리에 ‘AGI 컴퓨팅 랩’ 조직을 신설했다. AI 반도체 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 AGI 컴퓨팅 랩은 구글 텐서처리장치인 TPU 개발자 출신 우동혁 박사가 담당하고 있다.
저커버그와 이재용 회장은 하버드대 동문으로 2013년 이후 지속적으로 협업하고 있다. 2013년 저커버그 방한 당시 삼성전자 서초 사옥에서 이재용 회장과 만나 약 10시간 동안 쉬지 않고 마라톤 회의를 이어 갔다. 긴 회의의 결과로 두 회사의 첫 합작품인 ‘기어 VR’을 발표했다. 저커버그는 2014년 10월에도 이재용 회장을 만났다.
이재용 회장과 저커버그는 XR(확장현실) 및 VR(가상현실) 기기 개발·제작 등에 관해서도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추측된다.
2020년 이건희 선대 회장이 별세했을 때 저커버그는 이재용 회장에게 위로의 뜻이 담긴 메일과 함께 빈소에 조화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건희 선대 회장이 삼성전자 경영 당시 탁월한 리더십으로 글로벌 IT 업계에 족적을 남겼다는 점을 강조하며 추모의 뜻을 보였다.
AI 반도체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엔비디아를 막기 위한 목적으로 저커버그는 방한을 선택했다. 최근 메타와 구글 등은 자체 칩을 개발하는 방안을 추구하고 있는데 이는 반도체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엔비디아에 대한 견제 목적으로 보인다.
지난달 “올해 연말까지 H100 그래픽 카드 35만 개를 확보할 것”이라고 저커버그는 말했다. 또 다른 그래픽 처리장치인 GPU까지 엔비디아의 H100 프로세서 35만 개를 포함해 올해 H100 60만 개 규모의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H100은 AI 학습에 필요한 대 당 5,000만 원에 달하는 고성능 반도체 칩이다.
메타가 진행하려는 사업의 구상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관련 기술을 보유한 삼성전자와의 협업이 핵심적으로 작용한다. 지난달 한국을 찾은 샘 올트먼 오픈 AI 최고 경영자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과 연이어 만난 것도 자체 칩 확보를 통해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것으로 보였다.
또한 LG 조주완 사장을 만날 예정이다. 저커버그와 조주완 사장은 내년 공개를 목표로 LG 전자와 메타가 개발하고 있는 첨단 헤드셋에 대해 논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저커버그는 기업 회장을 만나는 것뿐만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면담도 신청했다.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메타 측으로부터 면담을 요청 받은 바 있으며,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방한은 1박 2일 또는 당일 일정의 짧은 시간으로 구성되었다.
저커버그의 방한 소식에 “구글이나 MS에서도 어떻게 할 수 없는 우리나라만의 AI가 있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인지 새삼 느낀다.”, “앞으로 현대 무기는 AI 싸움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시민들도 AI 시장의 전망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
메타와 삼성, 메타와 LG의 협업 소식에 반도체 강국으로 성장할 한국에 대한 기대도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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