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의회 공화당 의원들이 휘발유 가격 상승을 방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년 동안 연료비를 민주당 공격용 정치 무기로 활용해 왔던 만큼, 일부 의원들은 과거 메시지를 뒤집고 있고, 다른 의원들은 아예 이 문제에 침묵하고 있다.
NOTUS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28일 이란과의 전쟁을 시작한 이후 휘발유 가격은 거의 50% 급등했다. 이는 수년간 바이든 전 대통령의 유가 상승을 공격해 온 공화당에게 날카로운 역풍이 되고 있다.
중간선거 캠페인에 관여하는 한 공화당 선거 전략가는 “지금 당장 쓸 수 있는 유일한 공격 카드가 그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 “기름값 문제는 그들(민주당 지지층)보다 우리 유권자들에게 훨씬 더 큰 타격을 준다. 우리는 서로 훨씬 멀리 떨어져 살아서 차를 더 많이 쓸 수밖에 없다… 지금은 그저 이 상황이 일시적이길 바라며 기도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현재 유가를 바이든 시절 더 높았던 가격과 비교하며 상황을 축소하려 하고 있다.
스티브 스컬리스 하원 다수당 원내대표(공화당·루이지애나)는 CNBC에 출연해 바이든 시절 유가가 “갤런당 거의 6달러에 달했다”고 주장했지만, 보수 성향 진행자 조 커넨조차 이 수치가 정확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재선이 불투명한 취약 지역구 공화당 의원들은 각기 다른 전략을 쓰고 있다과거 미시간 가정의 높은 유가 부담을 경고했던 톰 배럿 의원(공화당·미시간)은 이제 유가 관련 질문을 받으면 이란 핵 프로그램 문제로 화제를 돌린다.
마이크 롤러(뉴욕) 하원의원은 2024년 선거 국면에서는 생활비 위기를 집중 부각하다가, 이후에는 워싱턴이 가격을 낮추는 데 역할을 했다고 주장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그러고는 CNN에 출연해 이란 전쟁으로 인한 가격 상승은 “그럴 만한 가치가 완전히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른 의원들은 아예 침묵을 택했다.
후안 시스코마니(애리조나), 마리아 엘비라 살라자르(플로리다), 마리안넷 밀러-믹스(아이오와), 데이비드 발라다오(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2024년 선거운동에서 기름값과 장보기 물가를 전면에 내세워 놓고도, 정작 최근에는 관련 공개 발언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
공화당 선거 전략가들은 오는 7월 4일(미 독립기념일) 이전에 기름값 문제가 유권자들의 인식에 깊게 각인되면, 이후 가격이 다소 내려가더라도 정치적 타격을 만회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한다.
민주당은 이런 흐름을 정면으로 활용하고 있다. 민주당 전국하원선거위원회(DCCC)는 취약 지역구 공화당 의원들이 “거짓말을 하다 걸렸다”고 몰아붙이며, 11월 중간선거까지 기름값 문제를 ‘선거전의 한가운데’에 두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상원 공화당의 한 고위 보좌관은 바이든 시절 가격과 단순 비교하는 식의 공세는 효과가 떨어진다고 일축했다. 그는 특히 농업 지역에서는 비료값 급등이 겹치면서 체감 고통이 훨씬 크다고 지적했다.
공화당 전략가들 역시 “이번 인상은 일시적”이라는 논리가 유권자들에게 통할 수 있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중간선거 전략을 담당하고 있는 그 공화당 관계자는 “솔직히 말해, 지금 상황에서 이보다 나은 설명을 꾸며내라고 해도 도저히 그럴 수가 없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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