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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준비 시작?” 북한, 일-북 경기에 한·미·일 취재진 쏙 빼놨다

송건희 기자 조회수  

26일, 월드컵 아시아예선 북-일
북한, 한·미·일 언론사 입국 불허
최근 연이은 군사적 도발과 세습

출처: 뉴스1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 뉴스(NK NEWS)는 북한이 오는 3월 26일 평양에서 열리는 월드컵 아시아 예선 일본-북한 국가대표 축구 경기에 취재를 신청한 28개 외신 가운데 한국과 미국 등의 언론사 6곳에 대한 취재와 입국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취재를 신청한 외신에 입국 불허 사유를 밝히지 않고 있다.  한 전문가는 북한이 최근 한국을 적대 국가로 규정하는 정책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해석했다.

이 사실을 일본축구협회는 지난 17일 NK 뉴스에 북한축구협회가 외신의 입국을 거부한 사실을 공유했다. NK뉴스는 미국 매체이며 서울에 지사를 운영하는 북한 관련 전문 매체다.

일본축구협회는 한국, 미국, 일본에서 28명이 평양 월드컵 예선 경기 취재 신청을 했으나 북한이 이들 중 6명의 취재와 입국을 거부했다고 전달했다.

그중 일본의 보수 언론으로 알려진 산케이신문도 일본 언론사 가운데 유일하게 입국이 거부된 사실을  지난 18일 보도했다.

이외에도 한국의 동아일보와 일본 거주하는 한국인 언론인의 입국과 취재가 거부됐다.

출처: 뉴스1

일본 자위대의 해군 정보 장교 출신인 요시나가 켄지는 북한이 한국, 미국, 일본 언론사에 대한 입국 거부가 최근 김정은의 전시 준비, 대남 강경 입장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이 지난해 2023년 통일을 포기하고 한국을 적대국으로 규정하고 도발을 이어오는 것이 입국 거부의 배경”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2018년 9월 이후 처음으로 2023년도부터 러시아 대표단 방북을 취재하는 러시아 언론의 입국을 허용했으나 러시아 외 다른 나라 언론엔 입국 차단문을 닫았다.

지난 2019년 10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 축구 경기 때는 러시아를 포함하여 모든 언론사의 입국이 거부됐고 관중조차 없는 상태로 폐쇄적인 경기를 치렀다.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20년 1월부터 국경을 강경 봉쇄한 북한은 지난해 2023부터 중국 등 해외 체류 자국민과 일부 외국 방문자의 입국을 허용하기 시작하면서 개방적 분위기를 띄웠다.

한편 북한 남자축구대표팀은 지난 19일 일본 대표팀과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에선 2차 경기를 치르기 위해 도쿄를 방문했다. 일본에서 열리는 북-일 경기는 북한대표팀 입국 3일 뒤인 3월 21일 경기를 갖는다.

출처: 뉴스1

한편 북한은 최근 위협적인 대남정책의 행보를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항공육전병(공수부대)의 훈련을 참관하는 가 하면 군사훈련을 직접 지도하기까지 군사력 과시와 전시 태세를 공격적으로 매체에 공개하고 있다. 

지난 16일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지난 15일 항공육전병 부대의 훈련을 지도했다고 밝혔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참여한 이번 훈련은 “항공육전병들이 불의적인 전시정황 속에서 전달되는 임의의 작전적 기도에 따라 동원될 수 있는 태세를 확인및 검열”하는데 목적을 두고 훈련을 진행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각 수송기가 훈련장 상공에 날아들고, 인민국 전투원들이 우박같이 가상 적진에 쏟아져 내렸다”고 말하며 북한군의 군사력을 자랑했다.

김정은은 공수부대 훈련에 참여해서 북한군에게 “인민군대의 기본 임무로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전쟁준비”라며 전쟁이란 단어를 언급했다.

출처: 뉴스1

이어 김 위원장은 “북한의 전군의 모든 인민 장병들이 전쟁이 발발한다면 기어이 역사를 갈아치우고야 말겠다는 확고한 적군에 대한 대적 의지, 투철한 전쟁관으로 강하고 억세게 무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인민군대에서 한가지 훈련을 해도 그것이 전쟁과 직결된 실전 훈련으로 실제처럼 참여해야 군인들을 유사시 목숨이 오가는 준엄한 결전장에서 무조건 싸워 이기는 진짜배기 싸움꾼들로 준비시킬 수 있다”고 말하며 훈련을 실제 처럼 하라고 주문했다. 

이어 그는 이번 훈련에 그의 딸 김주애를 동행했다. 김주애가 북한군 훈련에 참여한 것은 최초이며, 김정은과 동일하게 망원경으로 북한군 훈련을 시찰하는 등 후계자의 면모를 보였다. 

또한 북한 매체는 김주애를 향해 북한 최도지도자에게만 사용하는 ‘향도’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이는 김정은이 김주애를 4대 세습의 후계자로 낙점했음을 예측할 수 있다. 북한 관련 전문가들은 폐쇄적인 북한의 상황으로 많은 변수가 있어 김주애가 김정은의 후계자임을 의심하며 지켜보는 상황이었다.

이번 김정은의 행보와 북한 매체의 단어로 2013년 생인 김주애가 후계자 단계를 밟고 있음을 예측해 볼 수 있다. 북한은 최근 동해안을 탄도미사일을 쏘는 등 강경한 대남정책을 이어나가고 있다. 

4대 세습과 연이은 군사적 도발로 북한이 한반도의 주도권을 놓지 않으려는 속셈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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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건희 기자
songgunh2@pikle.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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