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지하철에 무장군인
최근 역사에서 흉악범죄 빈번히 발생
지난해 칼부림 사건 이후 우리나라는?
하루 유동 인구만 수백만명에 달하는 미국 뉴욕의 지하철에 총 든 군인이 깔렸다. 영화 촬영이나 모의훈련으로 보이지만, 실제 경계태세에 들어간 군인들이라 충격을 안겼다.
뉴욕 주지사는 지난 6일부터 지하철 내 치안유지와 짐 검사 지원 등을 위해 뉴욕 주방위군 750명을 투입했다.
과거 뉴욕 지하철에 주방위군이 투입된 적은 있으나, 인파가 몰리는 추수감사절에 일시적으로 치안 유지를 위해 파견된 걸 제외하면 이 규모로 전개된 건 처음이라고 한다.
뉴욕시가 이러한 결정을 한 건 최근 지하철에서 강력 범죄가 잇달아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브루클린의 지하철역으로 들어오던 열차에서 총격이 발생해 2명이 다쳤다.
올해 1월엔 승객들의 다툼을 말리던 남성이 괴한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지난달엔 브롱크스의 한 지하철역에서 청소년 무리가 싸웠고, 이 과정에서 총격이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5명 이상이 다쳤다. 지하철 기관사가 기관실 창문 밖으로 목을 내밀어 좌우를 살피다가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다쳤다.
군 투입을 두고 뉴욕 시민들의 반응은 ‘차라리 군이 있는 게 낫다’와 ‘실질적 도움은 안 되고 긴장만 부추긴다’로 엇갈리고 있다.
지금도 군인은 지하철역을 지나는 승객들의 가방을 무작위로 검사하고 있는데, 이에 인종차별 문제도 거론됐다. 실제로 한 시민단체가 2003년부터 20년간 이뤄진 뉴욕 경찰의 불심검문 사례를 분석한 결과, 백인에 비해 흑인은 8배, 라틴계는 4배 더 많은 검문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우리나라도 지난해 7월 신림역 무차별 칼부림, 8월 서현역 묻지마 흉기난동 사건 등 흉악범죄가 잇달아 발생하고 인구 밀집 지역에서 칼부림을 하겠단 예고글이 올라오자 각 일선 경찰서에서 특별치안활동을 벌였다.
특히 살인 예고글의 경우 법무부는 공권력이 낭비됐다며 용의자에 수천만원 손해배상도 청구했다.
수사기관이 엄중 대응에 나서자 살인 예고 범죄는 다행히 줄어들었다. 살인 예고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인원은 지난해 8월 52명에서 9월 46명, 10월 49명, 11월 27명, 12월 15명으로 감소했다.
지난달엔 경찰은 흉악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4천명 규모로 꾸려진 기동순찰대와 형사기동대를 신설했다. 보다 탄력적이고 발 빠르게 대응해 치안 공백과 안전 사각지대를 촘촘히 메울 것으로 기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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