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모아타운’ 추진 현황
1호는 강북구 번동…올해 착공
강남구 세 사업지 선정 제외
현재 서울시는 정비 사업 ‘모아타운’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가 국토교통부와 손잡고 서울의 노후 저층 주거지를 정비하는 사업으로, 오세훈 서울시장의 공약이었다. 대규모 재개발이 힘든 10만㎡ 이내의 노후 저층 주거지를 하나로 묶어 대규모 아파트 단지처럼 개발한다.
지난 2022년 초 모아타운 계획 발표 후 공모를 통해 개발지를 선정했고, 자체발굴 지역 17곳을 포함해 25개 자치구 총 64곳에서 사업 추진이 확정됐다.
모아타운 1호가 들어서는 곳은 강북구 번동이다. 지난해 이주를 시작해 오는 7월 착공을 앞두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이 전체 구역 시공을 맡았고 1차 사업을 통해서만 1242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주민들이 인근 우이천에 안전하고 쾌적하게 접근할 수 있게 바꿀 계획을 수립했다. 공공보행통로를 조성하고 보행자 전용 폭 6m의 입체 결정 도로를 깐다. 지하 주차장도 2곳을 설치해 고질적인 주차난을 해결할 계획이다.
자치구 중에서 가장 많은 대상지가 나온 곳은 중랑구다.
지난 2월 면목2동 139-52 일대와 중화2동 299-8 일대가 사업 대상지로 추가 선정되면서 13곳이 모아타운으로 변모한다.
실제로 이 지역은 다른 자치구에 비해 더 노후된 다세대·다가구 주택이 밀집된 곳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지역의 건축물 노후도는 86%에 달했고 반지하주택 비율은 75% 이상이었다. 주민의 67%는 개발에 동의했다.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은 중랑구 모아타운 사업지를 찾아 현장을 시찰하기도 했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모든 대상지의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주거 안정을 도모하고 주거 수준 또한 향상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밖에도 동작구 상도동, 강서구 방화동, 송파구 풍납동 일대 등이 선정됐다.
지난 7일 서울시는 강서구 방화동 592-1번지 일대와 송파구 풍납동 483-10번지 일대 모아타운 통합심의를 통과시켰다. 이번 심의로 방화동엔 6개 모아주택 총 1389세대가, 풍납동엔 총 930세대가 들어선다.
한편 선정 과정에서 탈락된 사업지도 있었다. 바로 평균 집값이 높은 ‘강남구’의 동네들이었다.
최근 서울시는 강남구의 삼성2동, 개포4동, 역삼2동 등 세 곳을 사업지로 선정하지 않았다. 심의 결과 투기 우려가 있고, 주민 반대 비율이 높다는 이유였다.
삼성2동은 다른 지역에 비해 주거환경이 양호하며 주민 반대 의견이 37%로 높았다. 개포4동 역시 주거환경이 양호한 상태였다. 역삼2동은 주민 주민 반대 의견이 31~50% 내외로 매우 높았다.
실제로 지난 6일 강남3구 등 단독주택·다가구주택·상가주택 소유자 연합이 모아타운 반대집회를 벌였는데, 이들은 “모아타운을 신청하는 사람들이 전체 땅의 10%도 안 가지고 있다”며 “외지 갭투기꾼들과 일부 부동산 유튜버들이 합세해 극심한 혼란과 투기가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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