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 평택, 용인
삼성전자 사업장 지역
인근 아파트 매매량, 매매가 상승
우리나라 부동산시장에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지역은 화성과 평택, 용인 등 경기도 남부 일대다. 이들의 공통점은 ‘반도체 거물’ 삼성전자가 자리잡은 ‘반세권’(반도체+역세권)이라는 것이다.
이 지역들에서 삼성전자 본사, 삼성전자나노시티 기흥캠퍼스 등 관련 사업장이 가까이 있어 통근이 편리하단 강점이 있다.
평택엔 올해 들어 거래가 가장 많이 된 아파트가 나왔다. 지난달 부동산 빅데이터업체에 따르면 평택시 장당동 ‘지제역반도체밸리제일풍경채2블록’(1,152가구)이다.
이 단지는 삼성전자, 삼성반도체 평택캠퍼스가 있는 고덕국제화도시 첨단산업단지가 가깝다.
평택 아파트 가격도 뜨겁다. 지난달 초 발표된 한국부동산원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1월 마지막 주 0.03% 반등했다. 2월 첫째 주에도 0.01% 상승했다. 특히 평택은 전국적 인구 감소세에도 31년째 연속 인구 증가를 기록했다.
1992년 당시 8만7,630명에서 2023년 59만1,022명으로 늘어 6.74배로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가 풍부한 일자리를 창출하며 인구를 불러모은 것으로 풀이됐다.
용인 처인구는 오랜 기간 개발에서 소외당해 왔다. 그나마 남사읍에 들어선 아파트단지마저 ‘오지’라 놀림당하곤 했다.
그러나 최근 삼성전자가 정부와 손잡고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하자 해당 지역 부동산 시장이 요동쳤다. 특히 용인한숲시티가 주목받았다.
이곳은 실제로 분양가가 3.3㎡당 1,000만 원 정도로 높지 않았는데도 청약을 넣은 사람이 거의 없었고, 2018년 6월 입주 당시에도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기본이었다. ‘미분양의 무덤’이 되면서 그나마 분양받아 입주한 주민들은 땅을 치면서 커뮤니티에 ‘팔기 힘들다’고 한탄이 담긴 글을 올릴 정도였다.
지난해 3월 용인한숲시티 5단지 전용면적 84㎡가 3억 3,500만 원에 거래됐었지만, 1년 사이 5억 5,000만 원으로 상승했다.
조성 발표 전 계약서를 썼던 집주인들이 위약금을 감수하며 계약을 취소하는 일들이 속출했다. 토지 거래량도 평소의 4~6배로 급증했다.
한숲시티 입주 예정이라 밝힌 누리꾼들은 “이재용 회장에게 매일 감사 기도를 올리고 있다”는 농담을 던질 정도다.
화성은 최근 3개월간 갭투자가 가장 많았던 지역으로 조사됐다.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화성의 갭투자는 40건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갭투자는 최근 3개월간 아파트를 매매한 뒤 직접 거주하지 않고 임대 목적으로 전·월세를 내놓은 계약을 가리킨다.
업체 측은 전셋값이 오르면서 매매가격과 전셋값 차이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화성이 제일 많은 이유로 역시나 삼성전자 때문이라 풀이했다. 화성은 삼성전자가 위치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일자리가 많은(56만개) 도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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