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시세 사상 최고치
대표적인 안전자산
‘금테크’ 투자 방법은?
5일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4일(미국 현지시간) 국제 금값이 2100달러를 돌파했고, 여파로 KRX 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9만810원에 거래됐다. 이는 2014년 3월 거래를 시작한 이래로 가장 높은 값이다.
한국금거래소에서도 순금 한 돈(3.75g)은 팔 때는 33만4000원, 살 때는 38만6000원이다.
전문가에 따르면 금 선물 트레이더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하반기부터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데 베팅하면서 금값 상승세를 이끌었다.
여기에 최근 변동선이 큰 비트코인의 연일 급등으로 ‘금테크(금+재테크)’에 관심이 쏠렸다.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세계 어디를 가도,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은 가치로 통용될 수 있다. 주로 미국 달러 가치의 하락, 물가 상승 등 국제 경제가 침체기에 빠졌을 때 최고의 상품으로 인정받는다.
금테크를 하는 방법에는 보통 세 가지가 있다.
먼저 단순히 ‘골드바’를 사는 것이다. 런던금시장연합회가 인증한 순도 99.99%의 골드바를 매입하면 된다. 은행, 금은방, 홈쇼핑, 온라인에서 살 수 있으며 판매처별로 가격이 다르니 가격을 비교해봐야 한다. 현물이라 안전한 투자가 가능하다.
100g 단위로 바꿔 꺼낼 수 있고 수수료가 부과된다.
전문가들은 골드바 1kg와 100g 매입을 권한다. 특히 100g의 경우 금값 상승 시 일부분만 처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시중은행에서도 거래가 가능하나 수수료 7.2%(부가세 포함)이고, 금 거래소에선 5%이니 금 거래소 거래를 추천한다.
또 금에 흠집이 안 나도록 보관을 잘해야 나중에 되팔기가 가능하다고 한다.
다음은 골드바를 보유하지 않고 적금처럼 자유롭게 금을 적립하는 금융상품에 가입하는 것이다. 일명 ‘골드뱅킹’, ‘금 통장’으로 불린다. 예를 들어 금 1g의 가격이 3만원이고, 은행에 6만원을 내면 통장에 2g이 쌓인다. 하지만 일반 예금상품과 다르게 예금자보호법이 적용되지 않는 단점이 있다.
세 번째는 펀드 가입이다. 국내외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에 가입하면 된다. 금 관련 업체에 투자하는 것이다. 금값이 오르면 금광 회사의 주가도 오르기 때문에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반대로 따져보면 금값 하락 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 관련 상품의 계좌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KB골드투자통장’ 상품을 개설한 KB국민은행은 최근 지난해 11월 기준 이 통장의 누적 계좌수가 6만 2885좌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926좌 늘어난 수치다.
다만 전문가들은 금테크가 안전하다고, 금값이 높다고 무작정 투자하는 태도는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금은 안전자산이지만 동시에 변동성이 큰 자산”이라며 “금값이 올랐다고 해도 원화가치가 떨어지면 실제 상승한 것보다 적은 수익률이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금값은 지난달까지 약세를 보였다. 약세 영향으로 금 펀드도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2월 19일 기준 수익률은 –6.82%이었다.
그러나 금값이 오르자 5일 기준 국내 일부 펀드들은 지난달 말 대비 2% 이상 올랐다.
이러한 변동성 등을 이유로 전문가들은 “환율변동 등을 꼼꼼히 따져 투자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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