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원권 발행설
세뱃돈 등 필요성 제기
조폐공사의 답변은?
지난해 1월, 설 명절을 앞두고 가수 이적이 올린 글이 사회를 뒤흔들었다.
당시 그는 SNS에 ‘지폐’라는 글을 올리며 “3만원권 지폐가 나오면 좋을 듯 싶다. 1만원권에서 5만원권은 점프의 폭이 너무 크다”며 “1, 3, 5, 10 이렇게 올라가는 한국인 특유의 감각을 생각해보면, 3만원권 지폐는 필시 유용하게 쓰일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이 씨의 글은 대중의 공감을 얻었고, 정치권도 반응했다. 하태경 의원은 3만원권 발행을 위해 논의를 추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3만원권 논의는 금세 사그라들었는데, 1년 뒤 돌아온 설 명절 전후로 다시 화두에 올랐다.
이유는 역시나 세뱃돈을 주는 입장의 부담감이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어린 친척에겐 1만원짜리 여러 장 쥐어주는 건 자존심 상하고, 5만원권 1장 주기에는 부담이 크다”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이 시기에 한국조폐공사는 용역 회사에 새 지폐 도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 5종의 도안을 요구했는데, 현재 4종(1000원·5000원·1만원·5만원)에 추가 1종이니 이것은 3만원권이 될 것이라는 추측이 이어졌다.
이에 3만원권 발행에 한층 더 기대가 모아졌다.
그러나 조폐공사는 선을 그었다.
공사 측은 “공사 소속 디자인센터에서 매년 내부적으로 진행하는 디자인 업무”라고 해명했다. 해마다 발주하는 용역으로, 사전 대비인 비상계획 차원이라는 것.
무엇보다 실제로 화폐 제도를 결정하는 건 한국은행의 일이었다.
3만원권 발행 전망은 어두웠다.
금융전문가들은 꾸준히 새 지폐 발행이 어렵다고 주장했다.
가장 큰 이유는 ‘제작 비용’이었다. 제작 비용이 클뿐더러 발행 시 ATM과 자판기 등을 전부 교체해야 한다. 단순 권종 추가가 아닌 인식 프로세스부터 설계해야 한다.
실제로 5만원권은 2007년에 계획을 발표하고 2년 후에야 발행됐다.
또 모바일 결제, 카드 사용이 늘어나면서 화폐 유통이 줄어들고 있다.
누리꾼 반응은 어떨까?
3만원권을 고대하는 사람들은 “요즘 아무리 카드 많이 쓴다고 해도 현금은 유용하게 사용된다”, “다른 나라 화폐가 해외여행 기념품이 되는 것처럼 우리나라도 권종 하나 더 늘려서 여행오게 만들자”, “미국은 지폐가 7종이나 된다”라고 말했다.
반면 “3만원권 발행에 드는 비용은 찬성 측에서 걷도록 하자”, “일년에 두 번 조카한테 세뱃돈 주는 것보다 물가 상승이 더 무섭다”, “쓸데없는 곳에 세금 낭비하지 말자”, “개인 편의를 위해 나랏돈 쓰자는 생각은 위험합니다”라며 3만원권 발행을 반대하는 의견도 있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