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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임원들 주 6일제 도입 명령 “1분기 실적 충족했는데 왜?”

권율 기자 조회수  

삼성그룹 계열사 임원 주 6일제 도입
중동 정세, 반도체 기술력 등 위기 인지
노조 갈등 심화로 파업 위기 내부 문제 

출처: Getty images

지난 1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의 모든 계열사 임원은 이르면 4월 셋째 주 주말부터 주 6일 근무를 하도록 결정했다.

삼성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지원 및 개발 부서의 임원들을 중심으로 절반이 넘는 임원들이 이전부터 주 6일 근무를 시행하고 있었으나 앞으로는 나머지 임원들도 동참하게 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그룹의 제1 계열사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이 비교적 양호한 결과를 도출했지만, 회사 내부에서는 진짜 위기는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우려가 더 크다”며 “이와 같은 위기의식에 공감을 표명한 다른 임원들도 주 6일제에 선뜻 나서기로 최근 결정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출처: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계열사로 보면 삼성전자 외에 삼성전기·삼성SDI·삼성SDS·삼성디스플레이 등 전자 관련 계열사 임원들도 4월 셋째 주 혹은 마지막 주부터 주 6일 근무 체제에 돌입한다. 

업계에선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삼성E&A 등 설계·조달·시공(EPC) 3사 임원들은 이미 2024년 들어 주 6일 근무를 시행하는 사실이 유명했다. 삼성생명을 필두로 금융 계열사에서도 조만간 주 6일제 선언에 동참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상황이 확인됐다.

임직원 모두가 주 6일제에 참여하는 것은 아니다. 삼성은 임원 출근에 따른 부하 직원의‘동반 출근’은 엄격히 금지한다고 표명했다. 임원 근무로 인해 직원이 출근하면 오히려 업무의 효율을 낮출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재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재계 1위 삼성부터 본격적으로 비상 경영에 돌입하면서 다른 대기업들도 이러한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출처: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삼성그룹 계열 고위 임원이 주 6일제 근무를 결정한 배경으로는 그만큼 삼성을 둘러싼 경영 여건이 불확실성 위기감이 고조되는 것이 꼽힌다.

실제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에 공습을 하면서 전면전으로 확전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경기와 물가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환율과 유가의 그래프가 요동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미·중 갈등의 골이 점차 심해지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미국 대선 결과에 우리 기업들이 기획해 온 장기 플랜을 완전히 뒤엎을 정도로 강력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이에 기업 외부에 예측하기 어려운 큰 변수들이 산재해 기업이 통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작은 실기에도 일류 삼성은 무너질 수 있는 형국”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출처: 뉴스1

더하여 삼성그룹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삼성전자 노조의 공세가 수위가 높아지고 있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지난 17일 삼성전자 경기 화성 사업장 부품연구동(DSR) 앞에서 2,000여 명(노조 추산)의 노조원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문화 행사를 열어 결속력을 다졌다.

사측에서 임금 인상률을 5.1%로 제시하자 노조는 6.5%로 맞받아치면서 압박 수위를 높이는 상황이다. 전삼노에 따르면 노조는 이미 법의 테두리 안에서 합법적으로 파업을 실시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반도체 장비 제작 업체의 한 관계자는 “반도체 라인은 일반 제조 업체와 달리 생산 및 가동이 한 번 멈추면 다시 조업이 이루어질 때까지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이 투입된다”며 “삼성이 외부 환경이나 내부에서 모두 최대 위기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출처: 삼성전자

대내외 리스크를 제외하고 분석하더라도 삼성전자 실적은 결코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특히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에서 절반 이상을 자랑하는 반도체(DS) 부문의 경우 4분기 내내 적자를 보이면서 불명예스러운 결과를 안겼다.

올해 1분기 시장 회복세로 흑자 전환에는 성공해 반등하는 듯했지만,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현재와 비슷하게 생산능력을 100% 가동하기 힘든 실정으로 예측된다.

게다가 다른 기업들과 기술 격차까지 좁혀지고 있어 재계 1위의 자리를 위태롭게 지키고 있다. 지난해(2023년) 인공지능(AI) 시장이 급성장을 통해 각광받았던 고대역폭메모리(HBM)는 SK하이닉스에 1위 자리를 뺏기면서 자존심을 구긴 바 있다.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독보적 1위의 자리를 차지했던 범용 D램 분야에서도 SK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삼성의 기술력에 코앞까지 다가왔다”고 설명했다.

악화일로의 상황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삼성전자 임원들은 올해 초 연봉동결이란 특단의 대책까지 언급하기도 했으나 경영 정상화까지 갈 길이 멀다는 게 내부 분위기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반도체 수요 감소라는 업황에서 문제를 찾기보다는 임원들 먼저 정신 재무장을 통해 올해 반드시 다양한 위기 극복을 해내자는 결의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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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율 기자
gwonyyyy@pikle.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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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6일 근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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