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3세 신유열 전무
오는 30일 병역 의무 면제
활발한 경영 승계 행보
지난해 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오너가 3세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가 전무로 승진했다. 새해 들어 경영 승계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신 전무는 오는 30일 38번째 생일을 맞게 되는데, 그에게 아주 특별한 생일이 될 것이란 말이 재계에 돌고 있다.
1986년 3월 30일 신동빈 회장과 일본인 시게미츠 마나미 여사 사이에서 태어난 신유열 전무는 한일 혼혈로, 현재 일본 국적이다.
신 회장이 노무라 증권 영국지사에서 근무할 당시 태어나 출생지는 런던이고, 2년 뒤 일본으로 귀국해 일본 명문 사립 초중고를 거쳐 게이오대학을 졸업한 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에서 MBA 과정을 마쳤다. 2015년엔 부친처럼 일본인 여성과 결혼했다.
공부도 일본과 미국에서 마치고, 결혼도 일본에서 일본인과 치른 것.
그러나 일본 국적으로는 한국에서의 경영 승계가 쉽지 않다. 서둘러 귀화해야 했지만, 군입대 문제가 걸림돌이 됐다.
시간이 흘러 신 전무는 올해 만 38세가 된다.
국내 병역법 제10장(병역의무의 종료)에 따르면 현역병 입영 또는 사회복무요원·대체복무요원 소집 의무는 만 36세부터 입영의무가 종료되나 국적법 제9조에 따라 국적회복허가를 받아 국적을 취득한 사람은 만 38세부터 면제된다.
즉 3월 30일이 지나면 신 전무의 병역의무가 사라진다.
이에 신 전무는 올해 한국 국적을 취득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신 전무는 한국 국적 취득에 앞서 한국어 수업에도 매진, 일반적인 의사소통에는 무리 없을 정도로 실력이 향상된 것으로 전해졌다.
부친 신동빈 회장도 병역의무가 사라진 만 41세에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당시는 만 40세부터 병역이 면제됐다. 이후 비즈니스 레벨 한국어 공부에 열을 올려 형 신동주 SDJ 코퍼레이션 회장을 제치고 가업을 물려받았다.
부친이 밟아온 코스를 고스란히 따라가는 신유열 전무의 행보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로 신동빈 회장과 다수 대외 행사에 동행하거나 단독 행보를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며 경영 보폭을 넓혀 나가고 있다.
지난해 9월 롯데몰 베트남 출장에서 신 회장은 “(신 전무가) 앞으로 유통을 포함해 국내·국외 사업 현장을 전반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히며 당분간 신사업 분야에 집중하게 될 것으로 암시한 바 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엔 직접 롯데정보통신 부스를 찾았다.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 전기차 충전기 ‘이브이시스'(EVSIS) 등 롯데정보통신이 보유한 서비스·설루션을 돌아봤다.
그는 지난해 말부터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과 신사업 발굴을 책임지는 미래성장실장을 맡고 있으며,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전략실장도 겸임하고 있다.
지난 5일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사내이사로도 선임됐다. 신 전무가 한국 롯데그룹 계열사에서 등기임원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후 세븐일레븐 상품전시회에 신동빈 회장과 동행하는 등 활발한 승계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제 그가 언제 신 회장의 지분 증여를 받을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23년 12월 31일 기준 롯데그룹의 지주회사인 롯데지주 지배구조를 보면 신동빈 회장이 13.02%로 개인 자격 최대주주다. 신 회장의 누나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과 그의 딸 장정안 씨, 여동생 신유미 씨만이 주주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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