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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주주 환원 정책 위해 결국 이런 결정 내렸다

송건희 기자 조회수  

先 배당기준일 後 배당금 
배당액 확인 후 투자 판단
단일 지주 체제로 혁신

출처: 현대백화점

재계 서열 17위를 기록하고 단일 지주회사 체제를 갖춘 현대백화점 그룹이 그룹 상장 계열사들의 배당 절차 개선에 나선다고 밝혔다.

20일 현대백화점 그룹은 선 배당기준일·후 배당액 확정 방식을 고수하던 기존 배당 절차에서 선 배당액·후 배당기준일 확정 방식으로 배달 절차 개선에 나선다.

배당 개선 절차를 이처럼 바꿀 경우 투자자들이 배당금을 먼저 확인한 후 투자 여부를 판단할 수 있어 배당 예측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현대백화점 그룹 내 10개 상장 계열사인 현대백화점, 현대홈쇼핑, 한섬, 현대그린푸드, 현대리바트, 대원강업, 지누스, 현대에버다임, 현대이지웰, 현대지에프홀딩스 등을 이달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배당기준일 관련 정관 개정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 현대백화점

10개 상장 계열사는 기존 ‘매결산기말 주주명부에 기재된 주주 또는 등록 질권자에게 배당금을 지급한다’고 명시된 정관 내용을 ‘이사회의 결의로 이익배당을 받을 주주를 확정하기 위한 기준일을 정할 수 있으며 기준일을 정한 경우 그 기준일의 2주 전에 이를 공고해야 한다’로 개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는 배당액을 사전에 확인해 투자를 결정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배당기준일 관련 정관 변경안이 주총에서 의결된다면 10개의 상장 계열사가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배당금 규모를 확정한 이후 4월 중 결정되는 배당기준일에 주식을 보유한 주주에게 배당금을 지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배당 절차 개선이 이루어진다면 주주 입장에서 배당 규모를 확인하고 투자 여부를 판단해 배당 예측성을 높이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이처럼 배당 정책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주주 환원 정책을 강화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 정부의 정책과 그에 따른 사회적 요구에 선제적으로 부응하기 위한 행보로 추측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단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해 주주 환원 개선을 위해 자사주 소각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결정에 이어 계열사별 중장기 배당 정책을 수립해 최근 발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계열사 중 하나인 지누스는 발행주식 수의 약 2.3% 수준을 오는 4월 안으로 소각할 것으로 예측되며 현대그린푸드는 오는 2028년까지 자사주의 약 10.6%를 신규로 매입해 소각할 것으로 추측된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약 4%의 자사주를, 한섬은 약 5% 자사주를 이들보다 먼저 소각했다.

현대백화점 그룹은 중장기 배당정책 수립과 자사주 소각을 하는 행보에 이어 시장과의 소통 강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현대백화점 그룹은 그룹 내 모든 상장 계열사를 모아 통합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한 바 있으며 올 상반기 중에도 또 한 번의 통합 기업 설명회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 그룹의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의 관계자는 “앞으로 시장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보다 전향적인 주주 친화 정책을 마련해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하며 “단일 지주회사 중심의 새로운 지배구조가 구축된 만큼 그룹 차원에서 자회사의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출처: 현대백화점

한편, 현대백화점그룹은 범현대가 정주영의 3남인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의 장남 정지선이 현재 회장으로 있다. 현대백화점은 국내 백화점 업계에서 신세계 백화점, 롯데백화점과 함께 3대 메이저 백화점으로 꼽힌다.

현대백화점의 역사는 1971년 창립된 금강개발 산업이 모태로 꼽힌다. 이후 1977년 울산광역시 동구에 현대쇼핑센터를 열면서 지금의 현대백화점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1999년 정몽근 회장의 주도로 현대 그룹으로부터 계열을 분리하고 로고까지 바꿔가며 사업을 확장했다.

지난해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가 공개매수를 통해 주력 계열사인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를 자회사로 편입해 그룹의 모든 계열사를 지배하는 단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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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건희 기자
songgunh2@pikle.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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