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컬리, 최저가 챌린지
CJ 올리브영 겨냥해
2022년 이후 적자 개선
지난 2015년 당시 국내 최초로 신선 식품 새벽 배송을 시작하며 업계에서 주목받았던 컬리가 뷰티 유통업계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2022년 11월 뷰티컬리를 론칭하고 미용업계 1위 자리를 고수하는 올리브영을 겨냥한 뷰티컬리의 공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뷰티컬리는 이달 중 ‘최저가 챌린지’를 다시 한번 열겠다고 밝혔다.
이번 최저가 챌린지는 올리브영의 세일 페스타를 잡으러 나온 대항마와 같은 것으로 보인다. 오는 18일 뷰티컬리는 2번째 최저가 챌린지 이벤트를 연다. 프리미엄 이미지가 강했던 컬 리가 최저가로 소비자의 관심을 한 번에 받을 수 있는 전략이다.
컬리는 최저가 도전 스티커를 70여 개 브랜드의 상품에 부착했다. 여기에 파격 조건을 하나 더 걸었다. CJ 올리브영 온라인몰의 최종 할인 적용 금액보다 비싸면 차액을 보상금으로 돌려준다는 조건이다. 이 조건으로 컬리가 이번 챌린지에 얼마나 진심인지 알 수 있다.
실제로 컬리에서 파는 치약 중 하나가 올리브영에서 구입하면 7,450원에 3개를 받을 수 있는데 컬리에서 구매하면 4개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점 브랜드와 상품 구성이 올리브영과 달라 소비자가 더 저렴한 가격으로 질 좋은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컬리의 최저가 전략은 효과적인 전략으로 판단된다. 올해 2월 뷰티컬리페스타의 매출액이 전년보다 122%는 지표를 보면 알 수 있다. 컬리의 상품을 이용한 고객은 4만 명이 증가해 20만 명을 기록했다.
많은 브랜드가 CJ 올리브영을 잡기 위해 안달이 나 있을 정도로 뷰티 시장에서 올리브영의 영향력은 크다. 올리브영의 세일은 분기별로 1번씩 열리는데 뷰티컬리는 차별화전략을 두어 월 1회, 연 12회로 세일 간격을 줄였다고 전했다.
이커머스 업계가 뷰티 부문을 강화하는 이유는 높은 수익성에 있다. 컬리 역시 뷰티컬리를 강화하는 이유가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추측된다. 뷰티컬리의 누적 거래액은 3,000억 원을 넘어섰다. 뷰티컬리가 컬리 내 핵심 사업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인 화장품의 유통마진율이 30~50%대인데 신선식품 대비 재고 관리가 쉽고 구매 주기도 일정한 점이 컬리가 뷰티를 주목하는 배경이다. 컬리는 뷰티컬리 서비스를 공식 개시한 2022년 이후 적자 폭이 많이 감소했다.
2022년 기준 적자 규모는 2,334억 원 이었다. 지난해 1~3분기 매출이 1조 5,463억 원, 영업손실 1,185억 원을 기록하면서 적자 규모가 대폭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분기까지의 누적 영업손실이 전년 대비 36% 감소하는 등의 효과를 보였다. 이어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에는 두 달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이커머스 시장에서 뷰티 유통업계 1위를 노리는 기업은 컬리 뿐만이 아니다. 높은 수익성과 편리한 재고관리 등의 장점을 이유로 많은 업체에서 뷰티 시장을 공략하려고 준비 중이다.
배달의 민족이 뷰티 전문관을 개설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쿠팡 역시 로켓럭셔리를 출시하며 뷰티 사업 확장에 나섰다.
버티컬 식료품 플랫폼으로 시작해 뷰티 시장 1위 자리를 노리고 있는 컬리에 긍정적 견해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일각에서는 컬 리가 수직적 확장이 아닌 수평적 확장을 진행하고 있다며 컬리의 강점이 퇴색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컬리측은 “2018년부터 뷰티 성장성을 검증했다며 고객들이 더 편하면서 전문적으로 뷰티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컬 리가 상장을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도 꾸준히 제기된다. 컬리는 지난해 1월 상장을 무기한 연기했다.
이커머스 뷰티 시장 확대에서 가격경쟁은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올리브영 역시 경쟁사들의 저가 공략 마케팅에 가격 인하 압박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컬리가 이번 ‘최저가 챌린지’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이번 뷰티컬리 시장 확대를 계기로 창립 9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한 컬리가 성장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업계의 시선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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