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바스찬 승 삼성리서치 사장
지난해 삼성 퇴사
이재용 회장이 영입한 AI 최고 석학
삼성전자는 2010년대부터 ‘신성장 동력’으로 인공지능(AI) 분야를 집중 육성했다. 이재용 회장은 부회장 시절 세계적인 전문가를 영입했는데, 당시 영입된 유능한 인재의 근황이 알려졌다.
13일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세바스찬 승(승현준) 삼성리서치 글로벌 연구·개발(R&D) 담당 사장이 지난해 삼성전자를 퇴사했다.
승 사장은 지난 2018년 이재용 회장이 ‘뉴 삼성 비전’을 발표하며 영입된 뇌 신경공학 기반 인공지능(AI) 분야의 최고 석학이다.
승 사장은 미국 하버드대 이론물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벨연구소 연구원과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물리학과 교수 등을 지냈다.
영입 이전 삼성전자와 연도 있었다. 2008년 AI 컴퓨터를 구현하는 토대를 만든 공로를 인정받아 호암재단에서 수여하는 ‘호암상 공학상’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2017년 AI 관련 연구 조직인 삼성리서치(SR)를 신설했는데, 이를 이끌 인물로 승 사장을 택했다.
그는 재직 기간 미국 카이저 퍼머넌트와의 협업을 개발된 심장 질환 재활 프로그램 ‘하트와이즈'(HeartWise)를 소개했다.
하트와이즈는 모바일기기를 활용해 만성 심장 질환 환자의 심장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이상 징후가 발생했을 때 전문 의료진의 적기 진료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한다.
2019년 11월엔 이재용 회장과 함께 세계 AI 분야 4대 구루(Guru)로 꼽히는 요슈아 벤지오 교수를 만나 미래 AI 산업 발전 방향과 삼성전자의 AI 전략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이듬해엔 삼성리서치 입사 2년 만에 연구소 소장(사장)을 맡았다. 13개국, 15개 삼성 글로벌 연구개발(R&D) 센터와 7개 AI센터를 관장했다.
당시 삼성전자 측은 “승 사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선진 연구자들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강화하고, 우수 인재 영입을 통해 미래기술 연구 역량을 증진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여름, 승 사장은 사내 지식 공유 플랫폼 ’모자이크‘에 “우리는 커다란 기회와 위협이 공존하는 변곡점에 서 있다”며 “새로운 생태계 안에서 삼성은 최대한 빨리 자리를 공고히 해야 한다”는 글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승 사장의 퇴사 이유는 밝혀진 바 없지만, 퇴사 후 미국 프린스턴대로 복귀해 연구를 다시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재용 회장은 AI 분야를 직접 챙기고 있다. 최근 이 회장은 글로벌 빅테크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와 만나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AI 산업 키우기에 노력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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