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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피해 미국으로 도망쳐온 중국 하버드생이 세운 회사, 지금은?

김진아 기자 조회수  

TSMC, 글로벌 시총 10위
창업주 모리스 창
2차대전때 미국 건너간 중국인

출처 : GettyImages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1위인 대만의 TSMC가 최근 글로벌 시가총액 순위 10위 자리를 회복했다.

지난 1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TSMC의 이날 시가총액은 6340억달러, 한화 약 832조원으로 상위 10위 자리를 유지했다.

업계는 “최근 생성형 AI에 투자자들이 열광하면서 생성형 AI 반도체 생산하는 TSMC가 훈풍을 탔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올해 1~2월 AI 수요에 따른 첨단 반도체 판매가 증가하면서 매출은 9.4% 상승했다고 한다.

이에 TSMC를 세운 인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출처 : Forbes

모리스 창(장중머우) TSMC 창업주 겸 회장은 1931년생으로 올해 만 92세다.

중국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 부친의 은행 업무로 이곳저곳 이사를 다녀야 했다. 1937년 중일전쟁 발발로 홍콩으로 피난갔으며 1941년엔 다시 중국 충칭으로 거주지를 옮겼다. 그런데도 2차대전은 끝날 기미가 안 보이고, 중국에선 국공내전까지 터지자 모리스 창은 미국으로 18살에 이주하게 된다.

삼촌의 도움으로 하버드대학교에 입학한 그는 학교 내에서 유일한 중국인이었다. 작가를 꿈꾸며 셰익스피어와 호메로스를 공부했지만, 당시 미국에서 부를 누리던 중국인은 엔지니어였다. 그래서 MIT로 편입해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MIT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박사 학위까지 따고 싶었지만, 자격시험에 떨어져 취업의 길로 향했다. 모리스 창은 후에 이를 두고 “내게 일어난 일 중 가장 운이 좋았던 일”이라고 회고했다.

출처 : Forbes

반도체와의 인연은 1955년 미국 실바니아 전자에 입사하며 시작됐다. 그가 실바니아에서 맡은 임무는 게르마늄 트랜지스터를 연구하며 실바니아의 제조 수율을 올리는 일과 장치를 만드는 일이었다.

3년 동안 실바니아에서 실력을 쌓은 모리스 창은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에 일자리 제안을 받고 이직했다. 그가 맡은 생산라인의 수율이 20% 이상 올라갔고, 이를 계기로 사내에서 입지를 쌓아갔다. 이 회사에서 그는 수성 부사장 자리까지 오른다.

1987년, 대만은 당시 반도체 시장 진입의 필요성은 인식하면서도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때 아이디어를 제시한 사람이 바로 모리스 창이었다.

그는 설계부터 제조까지 도맡아 했던 다른 반도체 기업과 달리 위탁생산에만 전념하는 파운드리 사업이 유망하다는 점을 간파했다. 이에 대만 정부는 모리스 창에게 반도체 산업을 일으켜 달라’고 요청했고, 그는 TSMC를 설립했다.

출처 : Forbes

TSMC는 반도체 설계는 하지 않고 위탁만 하는 순수한 파운드리로 업계 선두를 달렸다.

2023년 4분기 실적 기준으로 TSMC의 시장 점유율은 61.2%로 올랐다. 삼성전자는 11.3%로, 차이가 49.9%포인트나 된다.

모리스 창은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의 인재가 될 뻔도 했다.

지난 2017년 모리스 창은 과거 이건희 선대회장으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당시 TSMC에서 열린 연례 임직원 체육대회 관련 간담회에서 그는 “1989년 대만에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조찬 미팅을 한 자리에서 영입 제안을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현재 결과가 그렇듯, 모리스 창은 이건희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이어 “이 회장은 대만이 자체 칩 기술을 발전시키거나 반도체 회사를 설립하기 원치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한다.

출처 : GettyImages

한편 최근 TSMC의 첫 일본 공장인 구마모토 공장이 준공했다.

준공식에 직접 참석한 모리스 창은 “내 희망이지만, 일본 반도체 제조 르네상스의 시작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2027년 개소를 목표로 제2공장도 설립할 예정이다.

대만과 일본의 합작으로 일본 반도체 산업의 반등이 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우리나라가 어떻게 대응하고 자리를 지킬지 업계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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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아 기자
124sgggma@pikle.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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