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택시 ‘오파브’ 제작
김포에서 여의도까지 단 5분
항우연 현황은?
지난 2020년 당시 정부는 2025년을 목표로 에어택시 상용화를 위해 제도 정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대로 조용히 묻힐 것 같았던 아이디어였는데, 진짜 하늘을 나는 택시가 완성됐다. 그것도 ‘누리호’를 만든 연구기관의 작품이었다.
지난달 28일 전남 고흥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 고흥항공센터에서 UAM(Urban Air Mobility·도심항공모빌리티) 모델 ‘오파브(OPPAV)’가 공개됐다.
이 모델로 도심에서 승객이나 화물을 태우고 이동할 수 있다.
항우연이 개발한 국내 유일의 전기 수직이착륙기(eVTOL)인 오파브는 중량 650㎏이며 1인승급, 최대속도 시속 240km 등의 성능을 갖췄다. 큰 특징으로는 ‘조용한 비행’이 있다. 고도 130m에서 시속 160km 속도로 운항할 때 61.5dBA이 나오는데, 이는 일반 도시 소음(65dBA)보다 작다.
서울 잠실부터 인천공항까지 지하철·버스·택시 등을 타면 약 1시간~1시간 20분 소요되는데, 에어택시를 이용하면 단 20분이면 갈 수 있어 상용화 발표 당시 주목을 받았다. 국토교통부 측은 이번 오파트를 통해서 김포에서 여의도까지 5분, 김포에서 잠실까지는 15분이면 갈 것이라 설명했다.
이에 오는 8월부터 우선 서울·김포·인천을 지나는 뱃길 ‘아라뱃길’ 상공에서 시범 운행을 할 방침이다. 이후 내년부터 한강, 탄천 등 도심에서도 비행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1인당 이용요금은 12만 원으로 추정됐다. 국토교통부는 10년 후쯤 에어택시가 일상화되면 요금은 고급택시 수준 가격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항우연은 현대자동차와 KT, 대한항공, 인천국제공항공사, 현대건설 등과 손잡고 기체를 제작했다. 기체 개발뿐만 아니라 통신, 보안 관리를 위해 카카오모빌리티, LG유플러스, GS건설 등과도 힘을 합쳤다.
한편 항우연은 2022년 누리호 2차 시험발사와 지난해 5월 3차 발사에 성공했다. 2025년 11월에 4차 발사를 앞두고 있다.
지난달 항우연을 포함한 22개 과학기술 출연연구기관이 공공기관 지정에서 해제됐다. 이번 해제로 인재 채용 방식과 총인건비 활용에서 재량권이 넓어졌다.
그러나 항우연의 핵심 주역들은 이미 지난해 대거 민간 우주기업으로 이직했다고 한다. 조광래 전 항우연 원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우주사업 기초연구를 담당하는 ‘미래우주기초기술연구원(가칭)’의 CTO(최고기술책임자) 겸 원장으로 거처를 옮겼으며 스무 명에 가까운 연구원도 이직했다.
앞서 정부는 올해 연구개발(R&D) 예산을 전년 대비 4조6000억원가량 줄인 26조5000억원으로 책정했다. 항우연 직원의 이탈에 영향을 끼쳤으리라는 분석이다.
또 항우연의 2022년 기준 정규직 평균 보수액은 9500만원, 대졸 신입 사원 초임 3800만원으로 25개 정부 출연연 중 하위권이다.
이 사실로 미루어보아 이번 UAM 상용화가 항우연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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