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장인화 회장 취임
서울대 출신 포스코 ‘순혈’
철강사업 집중 예상
국내 최고 철강 특화 기업 집단 ‘포스코’의 수장이 5년 만에 바뀐다.
포스코홀딩시는 지난달 초 포스코 차기 회장 후보로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을 확정했다. 이번달 21일에 열릴 정기주주총회에서 과반 지지를 얻으면 제10대 포스코그룹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장인화 회장 후보자는 이미 지난달부터 경영 전반을 보고받고 업무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
장인화 회장은 출생부터 출신까지 엘리트인 인물로 알려졌다.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조카인 그는 경기고와 서울대학교 조선공학과를 졸업 후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어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대학원에서 해양공학 박사 학위를 얻은 뒤 1988년 포항산업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 입사한다.
이후 포스코건설 기반기술연구팀장, 포항산업과학연구원 강구조연구소장을 거쳐 2011년부터 포스코에서 한 단계씩 승진한다. 신사업실장에 오른 뒤 철강솔루션마케팅실장(전무), 철강생산본부장(부사장)을 지나 2018년 철강부문장(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2021년 3월 임기만료 이후 포스코의 고문을 맡았다.
장인화 회장의 복귀로 사장단도 인사를 단행했다. 정 회장과 함께 회장 후보에 올랐던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은 물러났다. 포스코에는 이시우 대표이사 사장이 재신임됐고,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이사 사장에이계인 글로벌부문장이 선임됐다.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은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이 맡는다.
재계는 장 회장 취임 후 포스코는 ‘철강 경쟁력 강화’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포스코홀딩스의 2023년 잠정 실적(연결 기준)은 매출 77조1000억원, 영업이익 3조5000억원이다. 전년(84조8000억 원, 4조9000억 원) 대비 9.1%, 28.6% 감소했다. 주요 사업인 철강 사업의 이익이 전체 실적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
앞서 장 회장은 어느 언론 인터뷰에서 “포스코그룹의 본질은 철강”이라며 “배터리 소재 등 신사업을 키우는 것도 좋지만 ‘본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게 더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최정우 포스코 전 회장은 2018년 회장에 선임돼 햇수로 6년간 그룹을 끌었다.
최 전 회장은 재임 기간 포스코의 본업인 철강 외에도 배터리 소재, 수소 등 신사업을 확장시켰다.
또 국내 철강업계 최초로 격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하는 등 창의적이고 유연한 조직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가하면 태풍 힌남도 사전대비 미흡, 영업이익이 반토막 난 상황에서 임원 대상으로 백억원대 주식 지급 등의 문제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그는 공식 퇴임 이후 상근 1년, 비상근 2년 등 총 3년간의 고문 임기를 보장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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