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상훈 사장, 회장 승진
장남 방준오 사장 선임
조선일보 사주 일가 조명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이 회장으로 승진했다.
조선일보는 지난 4일 이사회를 열고 방상훈 대표이사 사장을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번 승진으로 방상훈은 6대 회장 자리에 올랐다.
방 회장은 4대 회장인 방일영 선대회장의 장남으로, 조선일보 외신부 기자로 일하다가 1993년 사장으로 취임했다.
31년 만에 회장으로 물러나면서 사장엔 그의 장남 방준오 부사장이 꿰찼다.
방준오 사장은 2003년 조선일보 기자로 입사해 워싱턴 특파원과 미래전략팀장, 경영기획실 부장, 경영기획실 이사 대우를 거쳤고 2017년 부사장에 임명됐다.
이에 조선일보 오너일가에 관심이 쏠렸다.
조선일보는 1920년 일제의 언론 탄압이 완화됐을 때 발간됐다. 제9대 사장이었던 방응모는 1933년 조선일보를 인수해 초대 회장 자리에 오른다.
일제강점기 말기인 1938년부터 집중적으로 친일 논설을 기고하거나 시국 강연에 참여해 전쟁 지원을 독려하는 등의 다양한 친일 행위를 했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1970년 방응모 회장의 손자 방우영 제5대 회장이 취임하기 전까지 1면 판권지에 방응모 명의를 빼지 않았다.
방응모 회장은 환갑이 다 되도록 아들이 없었기 때문에 조카 방재윤을 양자로 삼았는데, 환갑이 지난 1944년에서야 친아들 방재선을 보았다. 조선일보 경영권은 방재윤의 아들 방일영으로 넘어가 지금에 이르렀고 양자와 친자 집안 사이에는 소유권 분쟁까지 일어나기도 했다.
방일영 회장 역임 시절엔 박정희 전 대통령과의 친분으로 유신체제 속에서 성장해 나갔다. 80년대 이후에는 전두환 신군부의 비호를 통해 급격히 위세가 커졌다. 특히 1987년 민주화 이후부터는 김대중을 적극적으로 비토해서 ‘반 김대중 정서’를 고착시키는 한편, 1990년 3당 합당과 1992년 제14대 대통령 선거 국면에서 김영삼을 적극적으로 편들어 준 뒤, 김영삼이 대통령으로 당선됨으로써 매체 영향력을 입증했다.
이러한 행보로 조선일보 사주 일가는 친일, 정부와 결탁한 언론사 등의 손가락질을 받곤 한다. 일가의 묘지도 철거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온 적 있다.
지난 2020년 청와대 국민청원에 조선일보 사주 일가 묘지를 철거해야 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경기도 의정부시 가능동 일대에 조선일보 사주 3명(방응모, 방일영, 방우영)의 묘지가 있는데, 이곳은 원래 개발제한구역이며 군사시설보호구역이므로 철거 및 처벌을 요구한 것이다.
청원인은 “조선일보 방 씨 일가는 몇십 년 동안 소리소문없이 가족 묘지를 조성했다”면서 “정부와 지자체에서 알게 모르게 특혜를 준 것이라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다만 당시 의정부시 측은 “묘지가 오래전부터 조성되어 공소시효가 지난 상태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조선일보는 한국 ABC협회 유료부수 통계에서도 2위 동아일보와 상당한 격차를 벌린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전국 각 지역별로도 부산일보가 1위인 부산광역시와 매일신문이 1위인 대구광역시를 제외한 모든 시도 지역에서 일간지 유료부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조선일보의 운영주체인 조선미디어그룹은 스포츠조선, TV조선, 코리아나호텔 등 다른 사업체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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