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다르 피차이 CEO
AI 이미지 생성 오류 발생
신뢰 잃어 주가 4.5% 하락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현지 시각으로 2일 구글의 인공지능 모델 제미나이의 이미지 생성 기능 오류로 최고경영자인 순다르 피차이에 대한 사임 요구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글은 이미지 생성 기능 서비스를 도입한 지 불과 20여 일 만인 지난달 22일 자사의 최신 AI 모델 제미나이에 이미지 생성 기능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미국 건국자나 아인슈타인 등 역사적 인물을 유색인종으로 묘사하고 독일 나치군을 아시아인 여성으로 생성하는 등의 오류가 발견되어 서비스를 중단한 것이다.
이번 사태로 구글이 AI 시장에서 뒤처진다는 인식이 깊어져 그 책임이 순다르 피차이 CEO를 겨냥하게 된 것이다.
1년 전인 지난해 2월 제미나이의 전신인 바드가 시연회에서 오답을 도출했던 것을 상기시켜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주가가 4.5% 하락했다.
당시 바드는 시연회에서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을 태양계 밖의 행성을 처음 찍는데 사용된 망원경“이라고 답했으나 이는 오답으로 알려져서 충격이었다. 태양계 밖을 처음 촬영한 망원경은 유럽남방천문대의 초거대 망원경인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구글의 주가는 하루 만에 9%가 하락하기도 했다.
구글 AI가 신뢰할 수 없는 소스라는 이미지가 생겨 경쟁 업체에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구글의 CEO인 순다르 피차이가 직접 나서서 “오류는 완전히 받아들일 수 없으며 우리가 잘못한 것이다. 사용자들을 불쾌하게 만들고 편견을 보였다는 것을 안다.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4시간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글이 늘 강조해 오던 AI 기술이 신뢰성에 타격을 입으면서 사태는 수습되지 않고 점점 커지고 있다.
이에 벤 톰슨 테크 뉴스레터 스트래처리 저자는 “피차이 CEO에 이르기까지 상황을 이렇게 만든 사람들을 잘라내는 변혁이 필요하다”고 적었다.
인터넷 분석가인 마크 슈믈릭도 이번 주 발표한 연구 노트에 구글 수뇌부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최근의 사태는 이 경영진이 구글을 다음 시대로 이끌기에 적합한 경영진인지에 대한 의문을 더욱 갖게 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구글 초기 개발자인 오스만 라라키 컬러 헬스 CEO는 “구글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직면했다”고 말했고, 전 구글 부사장인 마리사 메이어도 “구글이 혁신에 집중하고 시장 리더가 아닌 도전자로서의 사고방식을 택할 때가 왔다”고 전했다.
순다르 피차이는 2015년 CEO 자리에 오른 이후 구글을 잘 이끌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구글의 시가총액은 약 534조 4,000억 원을 웃돌았던 것에 비해 현재 2,271조 2,000억 원 수준으로 급격하게 증가했다. 이번 사태가 일어나기 전까지 피차이의 책임은 잘 지켜지고 있던 것이다.
오픈 AI의 챗 GPT가 전 세계적으로 초대박을 터트린 이후 글로벌 IT 업계 시장을 주도하고 생성형 AI 개발에 앞다퉈 참여할 때 그 시장을 이끌어 가던 것은 구글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피차이의 리더십이 지속 가능한 리더십인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된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챗봇과 같은 AI의 등장으로 생성형 AI 서비스의 등장으로 2026년까지 기존 검색 시장이 2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구글도 이런 시장 상황을 알고 있기 때문에 AI 검색 기능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구글의 인공지능 전략에 변경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최근 제미나이 사태나 바드가 오답을 이야기한 것 등 AI 경쟁에서 계속 뒤처진다는 인상을 주고 있기 때문에 리더십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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