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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 히로부미 암살한 ‘독립운동가 미공개 물품’의 경매 가격

권지아 기자 조회수  

안중근 의사 미공개 옥중 유묵
서울옥션 27일 출품
국내 소장자에게 팔리면 환수

출처 : 뉴스 1

서울옥션이 27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분더샵 청담’에서 2월 미술품 경매를 주최한다.

독립운동가인 안중근 의사의 미공개 유묵을 비롯한 96점의 작품들이 출품될 예정으로 추정 가치는 총 110억 원 상당의 규모이다.

서울 옥션이 주최하는 이번 경매는 국내 환수의 의미를 지난 문화유산 3점을 포함한다. 국내 환수 여부가 주목되는 작품은 안중근 의사의 미공개 유묵인 ‘인심조석변산색고금동’과 추사 김정희의 ‘시고, 묵란도’, 시산 유운홍의 ‘서원아집도’ 등으로 알려졌다.

안중근 의사는 1910년 2월 14일 사형을 선고받고 중국 뤼순감옥에 수감되었다. 나라의 원수를 죽인 안중근 의사는 처형만 속절없이 기다리는 신세로 3월 26일 형이 집행되기 전까지 감옥 안에서 유묵을 만들었다.

1안중근 의사의 미공개 유묵인 ‘인심조석변산색고금동’은 일본에서 출품된 작품으로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한 후 뤼순 감옥에서 사형 집행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쓴 문구로 알려졌다. 안중근 의사가 적어 내려간 글의 의미는 ‘사람의 마음은 아침저녁으로 변하지만, 산색은 예나 지금이나 같다’는 내용이다. 이 작품의 추정가는 최소 6억에서 최대 12억 원을 예상한다. 오늘 진행된 경매에서는 낙찰 추정가를 뛰어넘어 13억 원에 낙찰되었다.

현재 국내에는 안중근 의사 유묵 약 31점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등록되어 있다. 지난해 서울 옥션에서 주최한 12월 경매에 출품된 ‘용호지웅세기작인묘지태’ 유묵은 안중근 의사의 유묵 중 최고가인 19억 5천만 원에 낙찰되었다.

해당 유묵은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내용을 시원스럽고 당당한 필체로 쓴 뒤 지장을 찍은 작품이다. ‘용호지웅세기작인묘지태’의 내용은 “용과 호랑이의 웅장한 형세가, 어찌 지렁이와 고양이 따위의 자태를 일삼으랴! 경술년 3월 뤼순 감옥에서, 대한국인 안중근 씀”이라고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안중근 의사는 감옥에서 많은 글씨를 썼다. 이는 일본인 관리와 간수들의 요청에 의한 것으로 추측된다.

안중근 의사의 유묵은 대부분 일본인이 소장하고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유묵 대부분이 안중근 의사에 대한 형 집행 뒤에 일본으로 건너가 그중 일부가 후대에 의해 국내에 기증되거나 경매를 통해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이나 단체에 상관없이 이번 경매에서 국내 소장가가 낙찰받는다면 한국에 환수돼 고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출처 : 뉴스 1

안중근 의사의 유묵과 함께 출품되는 추사 김정희의 ‘시고, 묵란도’는 추정가 2억 5,000만~ 3억 5,000만 원으로 책정됐다. 이 작품에는 난초를 그리는 일에 대한 추사 김정희 선생의 열정과 고민이 담겨있다. 글보다 이른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묵란도에서는 빠른 필력과 숙달된 실력을 느낄 수 있다.

시산 유운홍의 ‘서원 아집도’는 추정가 1억~3억으로 책정됐다. 북송대 명사들이 정원에 모여 풍류를 즐기는 모습을 담은 고사인물도로 조선시대 도화서 화원 출신인 유운홍의 대작으로 꼽힌다.

이번 경매를 진행하는 서울옥션은 대한민국에 본사를 두고 미술품 경매 및 판매를 주 사업으로 하는 기업이다. 국내 최초의 미술품 경매 및 판매 기업으로 알려졌다.

출처 : 뉴스 1

한편, 안중근 의사의 미공개 유묵이 경매에 등장한다는 소식에 네티즌들은 “유해는 못 모셔 왔으니, 유묵이라도 꼭 지켜내야 한다.”, “내놔”, “안중근 의사의 유품을 일본인이 가지고 있는 게 블랙코미디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안중근 의사의 유해는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 여러 번 유해를 찾으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실패했다. 2019년 5월 기독교 묘지에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옮겼다는 당시 러시아 언론의 기사가 발견되었다. 이는 유력한 가설로 거론되었으나 2022년 10월 26일에 안중근 의사 의거 113주년을 맞아 실시한 국가보훈처의 인터뷰가 거론되자 수그러들었다. 안중근 의사의 유해는 하얼빈 소나무로 제작된 공동묘지에 매장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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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아 기자
fv_editor@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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