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A
3월 30일 개통 앞두고 시운전
SRT와 구간 겹쳐 대응책 만들어
다음 달 30일 수서역에서 동탄역까지 약 19분이면 이동할 수 있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개통된다. 정부가 마지막 점검 단계인 영업 시운전에 착수했다.
GTX-A 수서~동탄 구간(34.9㎞) 영업 시운전을 오늘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20일간 실시한다고 23일 국토교통부는 밝혔다. 이 기간 운전과 영업 2개 분야를 포함한 총 45개 항목을 점검한다. 시운전 기간 열차 운행계획의 적정성을 따져보고 기관사 등 종사자의 업무 숙달 등도 확인하기로 했다.
GTX는 수도권 외곽에서 서울의 주요 도시 거점을 연결하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다.
2007년 경기도가 국토교통부에 제안해 추진됐다. 수도권 지하철이 지하 20m 내외에서 시속 30∼40km로 운행되는 것에 비해 GTX는 지하 40∼50m의 공간을 활용하여 노선을 직선화하고 시속 100km 이상(최고 시속 200km)으로 운행하는 신개념 광역 교통수단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제안 이후 타당성 조사를 거쳤으며 2011년 국책사업인 제 2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2011~2015)에 포함됐으나 사업 추진 문제를 놓고 국토부와 경기도가 갈등을 겪으면서 사업이 지연되었다.
이 당시 주최를 누가 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가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정부는 개발시기 2016~2025년으로 조정해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포함했다.
GTX는 A(경기 파주 운정∼화성 동탄역), B(인천 송도∼경기 마석역), C노선(경기 양주∼경기 수원역), 등 3개 노선으로 구성되었다. 세 개의 노선 모두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GTX A, B, C 노선은 최고시속 200km, 평균 시속 100km의 속도로 주행한다.
경기도나 인천에서 서울 도심까지 현재 2~3시간 걸리는 교통 시간이 20~30분 이내로 대폭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개통 초기 혼란과 각종 비상 상황에 즉각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개통 전·후 약 한 달간 동탄역에 GTX-A 비상근무 반도 운영하기로 했다. 비상근무 반은 필요시 연장 가능한 것으로 밝혔다. 이들은 국가교통부, 국가 철도공단 등 유관 기관 직원들로 이루어졌다.
23일 시운전을 앞두고 윤진환 국토부 철도국장은 “GTX 사업 중 최초로 개통되는 구간인 만큼 안전에 대한 국민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도 총력을 다하겠다”며 “이용객의 안전과 편의를 최우선으로 두 번, 세 번 꼼꼼하게 검증해 성공적으로 개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SR은 GTX-A와 수서~동탄 선로 28㎞를 공유하면서 함께 바빠졌다. 수서발 고속 열차 운행사인 (SRT) 운영사인 SR이 선로 공용 사용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상황 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SR은 열차 지연 도착 시 운전 취급 최적화 방안, 위치·조건별 차량 고장 시나리오에 따른 신속한 정상 운행 조치 방안, 선로전환기와 신호 고장·전차선 단전 등 기반 시설 장애 대응 방안 등 모든 상황에 따른 대응체계 프로세스를 만들었다.
시운전 되는 GTX-A는 다른 역에 정차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수서에서 동탄까지 19분 만에 달린다. 출퇴근 시간 기준으로 배차 간격은 17분이다. 이를 이용하는 수혜 인구는 하루 평균 183만 명으로 예측된다. GTX 개통에 따라 고용 창출 효과는 약 50만 명, 경제적으로는 약 135조 원을 예상한다고 국토부가 전했다.
GTX-A의 시운전 소식을 듣고 예비 이용객들의 관심이 운임에 쏠린다. GTX-A의 운임은 확실히 결정되지 않았지만 4,000원대 중반으로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하철 기본 운임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높은 가격이지만 단축된 시간대에 이용 수요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K-패스 연계, 환승 할인 적용 등의 방안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GTX-A 의 나머지 구간인 운정~서울역도 올해 하반기 개통 예정으로 알려졌다. 서울역~ 수서역 구간은 2028년 개통을 목표로 두고 공사 중이다. 노선 연장에 대한 논의 역시 이달 말부터 진행된다. 타당성 검증과 함께 신설 및 운영에 관한 상호 위수탁 협약을 맺는다. 노선이 연장되면 평택에서 삼성역까지 소요 시간은 30분이다.
GTX-B 노선은 2030년 개통을 목표로 3월 중순 착공을 앞두고 있다. GTA-C 노선은 지난 1월 25일 착공에 들어갔다. 이 노선은 경기 양주시 덕정역을 시작으로 수원역까지 이어지는 노선이며 2028년 개통이 목표다.
윤진환 철도국장은 “일반 절차 추진 시 국가철도망 계획 반영, 예비타당성 조사 등의 절차가 필요하지만, 신속 절차로 하면 3∼4년 정도 단축돼 GTX-C 연장 노선을 2028년 본선과 동시 개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하며 단축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GTX의 개통 소식에 출퇴근 시간이 오래 걸리는 서울 경기권 직장인들이 환호와 기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 GTX 개통으로 수혜를 입게 된 부동산 업자들도 간만에 오는 부동산 호황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부동산 투기꾼들이 GTX를 투기의 불쏘시개로 활용한다며, 배차 시간도 길고 몇 개 안 되는 역에서 내려서 지하철이나 버스로 갈아타야 하는 불편함도 많은 고가의 철도 서비스라고 부정적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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