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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세계 최초 전력화?”…英 레이저 신무기 잡는 ‘블록-I’, 뭐길래?

김진아 기자 조회수  

영국 드래건파이어
한화·ADD 블록-Ⅰ
하반기부터 군 배치

출처: 뉴스 1

최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촉발된 중동 사태가 이란과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로 인해 긴장이 더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2년 넘게 진행되어 온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국제 정세가 불안해진 상황이다.

러시아가 최근 기습침공을 감행해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좋은 소식이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바로 우크라이나에 영국이 만든 고출력 레이저 신무기 ‘드래건파이어’를 조기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만일 영국의 신무기가 우크라이나에 공급되는 시점이 빨라진다면 개전 이후 군과 민간 시설 등에 대해 무차별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해온 러시아군 드론을 무력화하는 데 가성비 좋은 대응체계로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출처: 영국 국방부

지난 12일 그랜트 샙스 영국 국방부 장관은 개발 중인 레이저 무기체계 ‘드래건파이어'(DragonFire)를 우크라이나에 앞당겨 공급할 수 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우크라이나의 방공망은 취약한 수준이라 러시아군의 드론 파상공세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국은 우크라이나를 위해 생산 속도를 앞당겨 공급할 의사가 있다고 강조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당초 영국이 개발한 드래건파이어의 양산 시기는 2032년으로 예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지난 1월 스코틀랜드에서 공중표적을 대상으로 한 레이저 무기 시험발사에서 성공을 거두면서 시기가 2027년으로 5년을 앞당긴 바 있다.

우크라이나에 제공될 드래건파이어는 100% 완벽한 성능을 보일 것으로 예측되지는 않는다. 양산 시기가 앞당겨지고, 우크라이나에 속히 무기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70%~99% 수준의 성능을 가진 무기를 제공할 것으로 추측된다.

출처: 영국 국방부

샙스 국방부 장관은 “70%짜리라도 생산해 우크라이나에 먼저 지원하고, 다시 그 상태에서부터 개발을 하면 된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재 우크라이나가 무기 공급이 급한 상황이기 때문에 굳이 성능 100%짜리가 아니더라도 70%짜리라도 괜찮다는 의견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이어 샙스 국방부 장관은 드래건 파이어가 “전세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기대감을 여실히 드러냈다.

지난 1월 영국 국방부가 시험발사 영상을 공개하면서 전문가들은 드래건파이어가 우크라이나의 취약한 방공체계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 평가했다.

그러나 영국 국방부는 구체적인 성능 등을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영국 국방부는 드래건파이어의 성능에 대해 “1㎞ 떨어진 곳에 있는 1파운드짜리 동전을 맞힐 수 있을 만큼 정확한 성능을 발휘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영국이 이토록 자랑스러워하는 드래건파이어는 고출력 레이저 무기로, 우리나라는 이미 개발을 완료한 바 있다. 국방과학연구소(ADD)와 한화가 개발한 지상 고정형 블록-Ⅰ 레이저 대공무기’가 그 주인공이다.

당초 북한은 드론 무기에 관해서 강대국으로 꼽힌다. 북한이 겪고 있는 최악의 경제난 속에서 찾은 출구가 드론 무기체계이다. 북한은 상당한 양의 소형 드론을 운용하고 있으며 몇 년 전 한국 상공을 침범한 사례도 있었다.

출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은 이에 대비하기 위해 진작부터 레이저 무기 개발 착수에 들어간 것이다. 북한 드론이 우리 상공을 침범할 시 20㎜ 벌컨, 30㎜ 차륜형 대공포 등이 기본으로 동원되고, 중대형 무인기라면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 ‘신궁’이나 ‘천궁’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를 사용한다는 것이 국방부가 밝힌 대응 방안이다.

그러나 실제로 몇 년 전 한국 상공에 들어온 북한의 소형 드론은 대체로 고도 2∼3㎞ 상공에서 시속 100여㎞로 비행하며 이 드론을 1발당 수억 원에서 수십억 원에 달하는 신궁이나 천궁으로 대응하는 건 비용적으로 비효율적인 것은 물론 요격 자체도 쉽지 않아 군사적 측면에서도 부적절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이 드론이 인구 밀집 지역으로 들어간다면 드론을 격추할 때 낙탄의 위험이 있어 대공무기를 함부로 쓸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이러한 상황 탓에 한국은 북한 소형 드론 대응 체계상 허점을 보완하고 선진국들의 레이저 무기 개발 추세에 부응해 2019년부터 레이저 대공무기 개발에 착수한 것이다.

출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ADD와 한화가 함께 개발한 지상 고정형 블록-Ⅰ 레이저 대공무기가 하반기 전방부대부터 순차적으로 배치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블록-Ⅰ의 시험평가가 진행되고 국방부로부터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는 등 당시 100%의 명중률을 기록할 정도로 성능이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아직 블록-Ⅰ의 출력이 자세히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군 관계자들은 우리나라의 개발 수준을 미루어보아 소형 드론을 격추할 수 있는 20㎾급으로 추측하고 있다.

블록-Ⅰ의 연내 배치를 위해 국방부는 올해 국방예산에 양산 비용 15억 원을 증액 편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2026년 레이저 대공무기 전력화를 계획하고 있는데 이 계획대로 전력화가 진행된다면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레이저 대공무기 전력화 나라로 자리 잡게 된다.

군 관계자는 “미국, 중국, 독일, 이스라엘, 프랑스 등 다른 나라의 레이저무기 개발 현황을 조사했다”고 밝히며 “지금까지 조사한 바로는 현재 시험 중인 국가는 있지만, 이를 군에 배치한 나라는 없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디펜스투데이

또한, 한국이 개발한 블록-Ⅰ는 드래건파이어와 비교했을 때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이 개발한 레이저 대공무기의 경우 1회 발사 비용이 2,000원꼴로 저렴하고, 전기만 있으면 어디서든지 운용할 수 있는 저비용 고효율의 무기체계에 속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은 현재 세계 7위권 수준의 레이저 무기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우리 군 당국은 어느 지역에서든 운용이 가능한 차량형 블록-Ⅱ를 현재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레이저 대공무기는 개발 과정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적 기술 개발 추세를 반영하기 위해 진화적 개발 전략을 적용하고 있다”고 밝히며 “작년 4월 1단계로 블록-Ⅰ이 성공적으로 개발 완료됐고, 이른 시일 내 성능이 향상된 블록-Ⅱ 사업 역시 추진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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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아 기자
124sgggma@pikle.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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