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배달의민족 입점
오는 15일부터 시범운영
매각설 휩싸인 스타벅스
국내 최대 커피전문점 스타벅스를 드디어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최근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스타벅스 운영사 SCK컴퍼니와 손잡고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1999년 국내 매장 오픈 후 배달 플랫폼에 들어오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스타벅스는 ‘배달 불가’ 원칙을 고수하다가 2021년 11월 자체 배달 서비스 ‘딜리버스’를 선보였다. 배민에 입점하는 매장은 딜리버스를 운영하는 매장에 한한다.
현재 700개 매장에서 딜리버스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오는 15일부터 배민에 입점해 31개 매장에서 시범운영을 거친 뒤 18일엔 700개 매장으로 확대한다.
입접 후엔 별도의 스타벅스 앱을 사용하지 않고 배민 앱에서 주문할 수 있다. 스타벅스만의 특색인 음료 커스텀 제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지는 아직 알려진 바 없으나, 향후 텀블러·컵 등 다양한 스타벅스 상품을 배달 판매하는 것도 논의된다고 한다.
앞서 스타벅스는 매각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현재 실적부진으로 위기에 처한 이마트가 계열사 지분 일부를 매각한다는 의혹이 돌았는데, 후보에 스타벅스가 있었다.
이마트는 SCK컴퍼니의 67.5%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21년 4860억원에 취득했다.
그러나 인수 이후 커피맛 등 식품 품질 저하, 사은품에서 발암물질 검출 논란이 일어나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됐다.
인수 이듬해인 2022년 스타벅스의 영업이익은 1224억4800만원, 영업이익률은 4.7%였다. 전년 10%와 비교하면 반 이상 떨어졌었다.
지난해는 영업이익 1398억원을 냈다. 2022년보다 14.2% 증가하며 겨우 선방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번 배달 플랫폼 입점이 스타벅스가 실적 상승을 굳히기 위해 택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이미 기존 탄탄한 마니아층이 두터운 브랜드이기도 해 먼저 배달을 시작한 주요 커피전문점보다 좋은 실적을 낼 것이라 봤다.
배달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배민 입점한다니까 스타벅스 이미지 낮아 보인다”, “직원들이 주문량을 감당할 수 있을까?”, “스타벅스 프라푸치노 좋아해서 배달 안 된다는 게 늘 아쉬웠는데 참 기쁜 소식입니다”, “배민도 같이 대박나겠구만”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배민은 현재 배달비 무료 서비스를 도입했다. 앞서 경쟁사인 쿠팡이츠가 유로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주문한 음식값의 10%를 할인하고 배달비 무제한 무료 서비스를 내놓자, 이에 맞서 무료 배달을 시작했다.
배민이 스타벅스 입점이란 대항마도 내놓은 만큼, 올해 배달 플랫폼들의 실적이 어떻게 나타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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