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 테크노마트 현황
월세 0원이지만 텅 빈 매장
몰락 원인은?
2000년대에 ‘IT 핫플레이스’격이던 서울 광진구 강변 테크노마트의 현황이 전해졌다.
지난 2019년부터 강변 테크노마트의 일부 점포주는 ‘월세 0원’에 점포를 내놓았다. 상권이 죽어 공실이 늘어나니 점포주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해결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약 10.9㎡짜리 점포를 월세 없이 보증금 200만원에 사용할 수 있는 매물이 나오기도 했다.
아직 테크노마크에서 점포를 운영하는 상인은 “월세는 거의 없고, 관리비만 내고 쓴다”고 밝혔다.
그러나 입점 수준은 심각했다.
전자제품을 파는 8층은 과거에 정말 많은 손님으로 바글댔지만, 지난해 기준 상가 392곳 중 150곳 이상이 공실이었다. 이곳은 총 네 구역으로 나뉘는데, 한 구역은 아예 텅 비어있었다.
점포 임대료만 프리미엄이 붙어 1억원에서 1억5천만원을 호가하던 6층의 휴대폰 매장도 일부만 운영 중이었다.
잘 나가던 강변 테크노마트가 왜 이렇게 몰락했을까?
상인들은 경기침체와 온라인 쇼핑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예전처럼 디자인이나 성능을 오프라인에서 확인하고 살 필요가 없어졌으며, 온라인 가격이 오프라인보다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다.
한 상인은 “젊은 친구들은 해외 직구를 통해 물건을 산다”고도 말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강변테크노마트의 실적은 2018년 매출 434억원에서 2022년 393억원으로 줄었다.
강변 테크노마트의 현황을 접한 누리꾼들은 “테크노마트는 이제 그냥 추억의 랜드마크죠”, “내 인생 첫 데스크탑 테크노마트에서 샀었는데 말이지”, “구경가는 재미도 있었는데 그 재미마저도 사라졌네”, “그냥 오피스로 전환하는 게 살길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강변 테크노마트는 1998년 완공된 지하 6층~지상 39층짜리 복합 전자유통센터 건물이다.
당시 2500여개의 전자매장과 패션쇼핑몰, 멀티플렉스 극장이 입점해 국내 복합 전자상가의 선두주자로 꼽혔다.
시행사 프라임그룹은 이후 신도림 테크노마트도 추가로 개장하고 한글과컴퓨터, 동아건설 등을 인수하며 사세를 크게 확장했다가 경영난을 겪었다.
지난 2011년 강변 테크노마트 빌딩이 심하게 흔들린다는 신고가 접수돼 상인과 시민 50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원인은 뜀뛰기 운동 때문이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당시 13층 피트니스 센터에서 진행된 `태보` 운동 등으로 공진현상이 발생, 건물 상층부가 흔들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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