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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보름 남기고 부실공사 적발된 대구 아파트의 상태

배지희 기자 조회수  

대구 ‘힐스테이트대구역오페라’
외관부터 타일 수평까지 모두 하자
대구시, 강력한 행정조치 예고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입주를 보름 남기고 진행된 사전점검에서 부실 공사가 드러난 아파트가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힐스테이트 공용타일 정상시공인지 확인 좀 해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타일 시공을 비롯해 아파트의 전체적인 공사 현황을 촬영해 공유했다.

제목에서 언급된 공용부 타일을 살펴보면 수평이 맞지 않았으며 이마저도 문턱에 맞닿은 타일만 대각선으로 올려놔 눈속임을 시도했다.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외부 마감부터 견본주택과 달랐고 현관문과 내부 화장실 타일엔 각각 페인트과 시멘트가 지저분하게 묻어 있었다. 800만원짜리 옵션 에어컨은 입주 전부터 오염되어 누렇게 변했다. 아파트 복도 비상기구소방함의 문은 규격이 맞지 않았고 창틀 누수로 밖에서 들어온 물이 새고 있었다.

이 밖에도 주차장은 건축물 쓰레기가 깔렸고, 일부 세대에선 천장에 조명이 위태롭게 매달려 있거나 인분이 담긴 페트병이 발견되기도 했다.

A씨는 “어떤 입주민은 전기 체크하다가 폭발해서 화상 입었고, 어떤 집은 벽 자체가 기울어져서 아수라장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평생 모아서 우리가족 행복하게 살고자 분양받은 집인데, 왜 하필 당첨되어서, 왜 하필 여기 분양받아서, 더 짜증나는 건 잘못을 인정 안 하는 대기업 행동에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고 한탄했다.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해당 아파트는 대구 북구 ‘힐스테이트대구역오페라’로 알려졌다. 시공사는 현대건설이다.

지하 4층~지상 48층, 8개동, 전용면적 59~101㎡ 아파트 937가구와 전용면적 63~67㎡ 오피스텔 270실 등 총 1207가구로 구성됐다. 분양 당시 ‘대구의 주거중심지로 꼽히는 침산생활권과 최대 상권인 동성로생활권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곳’로 홍보됐다.

전용 59㎡는 이달 초 3억8500만원에 거래됐다.

입주예정자들은 하자 관련 민원을 북구청에 1000건 넘게 접수했다. 그리고 지난 16일엔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대구시와 북구청에 해당 아파트 준공 승인 불허를 요청하는 집회를 열었다. 입주 전 하자 보수 완료와 외관을 기존 설계대로 복구하지 않으면 준공 승인을 내줘선 안 된다는 주장이다.

출처 : 힐스테이트

이에 대구시는 “무책임한 부실시공을 묵과하지 않겠다며 하자 보수공사가 모두 완료된 뒤 입주가 이뤄질 수 있도록 북구청과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 주택법 등 관련 법령상 위반 사항이 발견될 경우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현대건설은 이날 “전날을 기준으로 접수된 하자 절반가량을 처리한 상황”이라며 “입주 전까지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입주는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아파트는 지난 2020년 진행된 1순위 청약접수 결과에서 679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9867건이 접수돼 평균 14.5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해 잔여분 61가구 무순위 청약을 진행해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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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희 기자
bbjbbbb@pikle.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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