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간주 총기난사범 에단 크럼블리
아버지 제임스 역시 유죄 판결
비자발적 살인 혐의 인정되어
미국 미시간주 학교 총기 난사범 에단 크럼블리의 아버지인 제임스 크럼블리(James Crumbley)가 비자발적 살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는 집에 총을 확보하지 않았고 그의 정신적 혼란의 심각한 징후를 해결하기 위해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은 혐의로 기소된 십대 부모에 대한 두 번째 유죄 판결이다.
2021년 11월 옥스퍼드 고등학교에서 10대 아들 이 학생 4명을 살해하고 7명에게 부상을 입힌 크럼블리와 그의 아내 제니퍼 크럼블리는 자녀의 학교 총격 사건에 대해 형사 책임을 지게 된 미국 최초의 부모다.
앞서 지난 2월 제니퍼 크럼블리 역시 비자발적 살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배심원장이 판결문을 낭독하자 피해자 가족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제임스 크럼블리는 유죄 평결을 읽을 때마다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제임스 크럼블리의 재판에서 5일 동안 증언한 결과, 검찰과 변호인은 아내 사건에서 했던 것과 동일한 주제를 강조했다.
한쪽에서는 아버지가 문제가 있는 아들에게 총을 사주었지만 그것을 확보하지 못한 부주의한 아버지라 주장했다. 반면 크럼블리의 변호인단은 아버지가 자신의 아들이 정신병을 앓고 있거나 누군가에게 해를 끼칠 것이라는 징후를 전혀 본 적이 없으며 총은 아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선물이 아니며 숨겨져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검사 카렌 맥도날드는 제임스 크럼블리가 아들이 집에서 몰래 빠져나와 총격에 사용했던 총에 케이블 자물쇠를 달 수도 있었고, 아들이 자신이 그린 그림에서 절망적인 모습을 보였을 때 학교에서 아들을 집으로 데려갈 수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임스 크럼블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살해된 네 학생의 가족들은 공동성명에서 “제임스 크럼블리와 제니퍼 크럼블리가 유죄 판결을 받은 것에 감사하지만 이것이 정의와 진정한 책임을 향한 탐구의 시작일 뿐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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