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에 미세플라스틱’ 연구 결과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 높아
일반인보다 5배
목의 주요 혈관을 둘러싸고 있는 플라크에 미세플라스틱과 나노플라스틱이 있는 사람은 심장마비, 뇌졸중, 사망 위험이 더 높을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된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자들이 플라스틱 오염의 결과인 이 작은 플라스틱 입자를 심혈관 질환과 연관시킨 최초의 사례다.
미세플라스틱은 5밀리미터보다 작은 입자로 정의되며, 나노플라스틱은 훨씬 더 작아서 특수 현미경으로만 볼 수 있을 정도다. 몇 년 전 남극 대륙의 신선한 눈과 마리아나 해구 깊숙한 곳에서 발견되더니 인간의 혈관 안에도 쌓이고 있었다.
이탈리아 나폴리 소재 캄파니아 대학 루이지 반비텔리 박사 연구팀은 “사람들은 플라스틱 입자를 흡입하고 섭취할 수 있다. 또 플라스틱은 피부를 통해서 인체 내부로 들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미 경동맥 협착증이라는 질환으로 수술을 받기로 예정된 환자들을 조사했다. 이 질환은 플라크라고 하는 지방성 침착물이 정상적인 혈류를 막는 것이다. 연구팀은 257명의 환자로부터 제거된 플라크를 살펴보고, 수술 후 평균 34개월 동안 환자들의 건강 상태를 추적했다.
이들은 150명의 환자의 플라크에서 플라스틱 입자(주로 나노플라스틱)를 발견했다. 추적관찰 결과, 비치명적 심장마비, 비치명적 뇌졸중 또는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이 해당 환자의 20%에서 발생했고, 플라스틱 입자가 검출되지 않은 환자의 경우 7.5%에서 나타났다.
나이, 성별, 체질량 지수, 당뇨병, 비정상적인 콜레스테롤과 같은 건강 상태를 조정한 후, 플라스틱 수치가 검출된 환자들은 다른 환자들에 비해 “심혈관 질환 위험이 거의 5배 더 높았다”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종류의 관찰 연구는 플라스틱 입자와 심장마비, 뇌졸중 또는 사망 사이의 연관성만을 보여줄 수 있다. 미세플라스틱이 심혈관 질환을 일으킨 것인지 보여주려면, 연구자들은 환자들을 위험 상황에 고의적으로 노출시켜야 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번 연구는 미세플라스틱과 나노플라스틱의 존재와 심장병 사이의 관계에 대한 힌트를 제공한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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