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폴더블폰 개발 중단설
화면 내구성이 자체 기준 부적합
삼성전자, 시장 점유율 1위
애플은 최근 몇 년 간 폴더블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에 착수하면서 여러 특허를 출원했다. 그때마다 폴더블 아이폰과 아이패드 상용화 기대감을 키웠다.
지난 7일엔 미국 IT 전문 매체가 “애플이 조개처럼 상하로 열리고 닫히는 ‘조개껍데기 모양’의 시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약 2주 만에 관측이 흔들렸다.
지난 17일 미국 IT매체 폰아레나는 중국 IT팁스터 ‘픽스드 포커스 디지털(Fixed Focus Digital)’을 인용하여 애플이 기존 폴더블폰 화면의 내구성을 실험한 결과, 자체적인 기준을 통과하지 못해 폴더블 아이폰 개발을 잠시 보류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기존 폴더블폰이 원인이라고 추정했다. 애플 기존 폴더블폰 화면의 내구성을 실험한 결과 자체 기준을 통과하지 못했다는 것.
블로거들은 “폴더블폰은 애플 자체 디스플레이 부문의 테스트 표준을 통과하기 매우 어렵다”며 “(애플의) 기준이 너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애플이 폴더블폰 제품 개발을 위해 “삼성을 포함한 경쟁사들이 만든 폴더블폰을 사들이고 있으며 경쟁사 제품 중 하나는 (애플의 테스트로 인해) 며칠 만에 부러져 고장 났다”고 주장했다.
다만 소식을 접한 국내 업계 한 관계자는 “테스트 결과가 실망스러울 수는 있으나, 출시 시점이 2년 이상 남은 신제품의 개발 프로젝트를 애플이 벌써 보류한다는 것은 사례가 없는 일”이라 반박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부 테스트 결과 실패가 프로젝트 자체에 대한 무산으로 와전된 것으로 추측한다”며 “현재도 패널 샘플이 계속 출하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현재 삼성전자가 지난 2019년 세계 첫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를 내놓은 이후 시장 점유율 1위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상장 속도가 늦기는 하지만 그래도 폴더블폰 시장은 매년 성장하고 있다.
앞서 중국업체에 이어 애플까지 시장에 뛰어들면 폴더블폰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폰 시장 재편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 나왔다. 2022년 삼성전자 폴더블폰의 점유율은 82%를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67%까지 줄어들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당분간 왕좌를 굳힐 모양이다. 애플 개발 중단설에 이어 중국업체의 폴더블폰 사업 철수설도 제기됐다.
최근 중국의 한 유명 IT 블로거는 “(중국) 톱 5 기업 중 1곳이 최근 폴더블폰 개발 프로젝트를 잠정 중단했다”며 “2곳은 최근 플립형 폴더블폰 개발을 잠정 중단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중국의 IT 블로거도 “지난달 한 기업이 올해 폴더블폰 프로젝트를 중단할 준비를 했다”고 전했다.
중국의 톱 5 기업은 오포, 아너, 비보, 샤오미, 화웨이다. 이들 기업은 그간 공격적으로 폴더블폰 시장을 공략해왔다. 삼성전자 제품을 직접 언급하며 비교 전략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펼쳤다.
업계 일각에서는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폰 시장 성장세가 주춤한 탓에 중국 업체들의 신제품 경쟁 열기도 가라앉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선두주자의 역할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월 CES 행사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화면이 안과 밖으로 모두 접히는 ‘인앤아웃 폴더블’ 기술이 적용된 폴더블폰 시제품을 공개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또 롤러블과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결합한 태블릿 기기 특허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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