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테러 사건
발생 직전 미국의 경고
정작 푸틴은 ‘무시’
미국이 지난 22일 벌어진 러시아 모스크바 테러 사건 발생 전에 당국에 경고했지만, 푸틴이 이를 거부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사건 당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미국 정부는 이달 초 모스크바에서 콘서트장을 포함해 대형 모임을 대상으로 하는 테러리스트 공격 계획에 관한 정보를 입수했다”면서 “이에 따라 미 국무부는 러시아 내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주의보를 발표한 것”이라 밝혔다.
이달 초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관이 극단주의자들이 콘서트를 포함해 모스크바에서 대규모 모임을 표적으로 삼을 계획이 임박했다는 보도를 모니터링하고 있었다고 한다.
미국 정보에 정통한 소식통은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아프가니스탄과 주변 지역에서 활동하는 ISIS 계열 조직인 ISIS-K가 러시아를 공격하기로 결정했다는 정보가 꾸준히 유입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를 무시했다고 한다. 그는 사건 발생 사흘 전, “미국의 경고가 ‘도발적’”이라며 “이러한 행동은 노골적인 협박과 우리 사회를 위협하고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의도와 유사하다”고 비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러시아는 이번 테러 사건의 배후는 미국과 영국 그리고 우크라이나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미국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공격배후라고 지목했다.
IS도 사건 발생 며칠 뒤 “모스크바 외곽에서 열린 대형 모임을 공격했다”며 범행을 자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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