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비례대표 순번
조국 대표 2번, 1번은 박은정 전 검사
‘반윤’ 인사로 유명
비례대표 투표 정당 지지율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신당 ‘조국혁신당’에서 비례대표 후보가 나왔다. 조국 대표는 2번에 배치됐고, 1번은 박은정 전 광주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가 자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조국혁신당 측은 20일 비례후보 순번 지정을 위해 실시한 국민참여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박은정 전 검사와조국 대표가 후보 20인 중 각각 남녀 1등을 차지해 나란히 비례 1·2번을 받았다. 선거인단 10만7000여명의 투표 결과다.
선거법상 최종 비례 순위는 여성 1순위가 1번을 차지한다.
박은정 전 검사는 입당부터 화제가 된 인물이었다. 그는 ‘반윤’ 인사로 유명하다.
사법연수원 29기 출신인 그는 연수원 수료 후 검사에 임관했다. 조국 대표의 법무부장관 재임 시절 검찰개혁추진지원단 부단장이었던 서울서부지방검찰청 검사장 출신 이종근 변호사가 남편이다.
지난 2020년 1월 당시 추미애 법무부장관은 박은정 서울남부지검 부부장검사를 법무부 감찰담당관에 임명해 윤석열 검찰총장 감찰 업무를 맡겼다.
그해 11월, 추 장관이 직권을 남용해 윤 총장의 권리 행사를 방해했다는 혐의로 박은정 전 검사도 추 장관과 함께 검찰에 고발됐다. 이에 반발해 소집된 감찰위원회가 제대로 열리지 못하도록 의도적인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에 대해 박 전 검사는 의혹을 부인했다.
2022년 6월엔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총장 시절 징계 과정에서 당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었던 한동훈 법무부장관과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의 통화내역을 법무부에 제출했던 채널A 사건 수사팀이 “박은정에게 속아 통신자료를 제공했다”는 취지로 서울중앙지검에 의견서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법무부가 실시한 인사에서 광주지방검찰청 중요경제범죄수사단 부장검사로 인사 조치됐다.
지난 2월, 법무부는 박은정 전 검사에게 해임 징계를 내렸다. 그는 페이스북에 “저는 매달 주어진 사건을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처리하고자 최선을 다했던 그저 평범한 형사부 검사였다”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감찰도 마찬가지였다”고 밝히며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런 반윤 인사가 조국혁신당의 비례대표 후보 1번에 오르자 정계에서는 ‘정부를 향한 복수’로 풀이했다.
박은정 전 검사와 조국 대표 다음, 3∼5번에는 이해민 전 구글 시니어 프로덕트 매니저, 신장식 당 수석대변인, 김선민 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이 뽑혔다. 가수 리아(본명 김재원)은 7번을, 황운하 의원은 8번을 받았다.
이어 정춘생 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 차규근 전 법무부 출입국관리본부장, 강경숙 전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 본회의 위원, 서왕진 전 서울연구원 원장이 각각 9번부터 12번을 받았다.
남녀 10명씩 구성된 총 20명이 후보자로 등록됐다.
한편 조국혁신당은 비례대표 지지정당 조사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MBC가 전국 1,000명(만 18세 이상 남녀)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비례대표 응답 결과 국민의힘 비례 위성 정당인 국민의미래가 31%, 민주당의 더불어민주연합이 21%로 나왔고 조국혁신당이 15%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황운하 의원은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12~13석에서 14~15석 정도, 이 정도가 우리 조국혁신당의 현실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정계에서는 지금 추세라면 10석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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