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민주적인 선거” 성명서 공개 비판
대선 전 감옥서 사망한 ‘나발니’ 언급
블링컨 견제하는 김정은, 러-북 협력
미국 국무부 장관 토니 블링컨이 러시아 푸틴 대통령 5선 성공에 ‘비민주적인 선거’라며 비판에 나섰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 선거에서 성공한 이유를 “비민주적인 선거로밖에 묘사할 수 없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번 성명에서 “러시아의 이번 대선은 민주주의의 독립적인 목소리를 강력히 억압했다”며 “사실상 모든 진정한 야당 인사가 감금되는 등 제재를 당했고 사망 또는 추방되는 환경에서 선거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또한 “러시아 푸틴 정부는 선거 감시를 비롯하여 민주주의 절차와 법치주의를 요구하는 단체들을 체계를 갖춰 소외시켰다”고 주장에 나섰다.
이어 그는 선거 몇 주 전 감옥에서 사망한 나발니를 언급하며 푸틴 정권의 잔인함을 말했다. 블링컨은 “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한 러시아 정치가 나발니는 러시아 당국으로부터 수년간 괴롭힘을 당했고, 잔인한 대우 속에 선거 몇 주 전 감옥에서 끝내 사망했다”고 말하며 애도를 표했다.
블링컨 장관은 “푸틴은 러시아 시민들의 정치 참여를 포함해서 세부 정보 접근의 기회를 박탈하고 있다”며 “이미 결과가 결정된 이번 선거와는 상관없이 미국은 러시아의 더 밝은 미래를 추구하고 그런 이들과 계속 함께할 것이다”며 약속의 말을 전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대선에서 압승을 거두며 5선에 성공하자 국제사회는 두 개의 반응으로 갈라졌다.
전문가들은 지속되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그어진 신냉전 전선의 양산이 이번 대선을 두고 더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설명한다.
미국, 영국, 독일, 유럽연합(EU) 등 러시아를 대적하는 서방 세력은 비밀투표를 보장할 수 없는 ‘투명한 투표함’이 선거에 사용된 사실을 비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내 4개 점령지에서도 대선 투표가 시행됐다는 점을 확인해 이를 문제 삼아 ‘불법 선거’라고 주장하며 강력 비판에 나섰다.
반면 러시아와 우호국으로 알려진 중국, 튀르키예,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진영은 축전을 보내는 등 그의 당선을 축하했고, 메시지를 통해 푸틴 대통령의 승리를 환영하는 목소리를 냈다.
우크라이나에서도 러시아 대선 결과를 두고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고 전해진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지역) 지역의 친러시아계 주민들이 극단적 퍼레이드를 벌였다. 우크라이나와 미국이 러시아 대선 방해 시도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이뤄진 행위였다.
하지만 극단적이고 잔인해서 눈을 찌푸리게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모습을 본떠 제작한 인형으로 ‘화형식’을 벌이는 등 엽기적인 행동을 이어갔다.
한편 푸틴 대통령의 5선에 축하를 할 국가는 북한이다. 푸틴은 앞서 북한이 자체적 ‘핵우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언급하여 국제사회에 파란을 일으켰다.
핵우산은 국가 위협 시 핵으로 국가 안보를 유지할 수 있는 핵 기술력을 말하는 단어이다. 푸틴이 의도적으로 북한의 핵을 언급하면서 러-북이 협력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푸틴은 러시아 대선 전 한 인터뷰에서 “전쟁에서 필요시 핵을 사용할 수도 있지만 아직 그런 일이 발생할 사건은 없었다”며 핵을 사용할 준비가 되어있음을 시사했다. 이 발언 이후 북한의 핵우산을 언급하면서 전문가들은 푸틴의 의도를 해석했다.
푸틴은 북한은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만들고 싶은 모양새다. 현재 핵은 핵확산금지조약에 의해 전 세계 5개국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만 보유하고 있다. 정치적 핵보유국으로는 인도, 이스라엘, 파키스탄이 사실상 핵무기 보유국이지만 공식적 핵보유국은 아니다.
북한이 사실상 핵보유국 위치에 오르게 되면 러시아는 북한과 핵 협력을 이어나갈 것으로 분석된다. 푸틴은 5선에 성공하고, 김정은 역시 딸인 김주애를 4대 세습을 본격화하면서 더욱 강력한 독재체제가 확립될 것이다.
이에 대해 국제사회의 강한 비판을 예상해 핵과 같은 무기 협력을 하면서 자신의 안위를 지키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의 김정은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의 방한 소식에 대응하여 동해안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도발에 나섰다. 블링컨은 지난 1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서 개최된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장관급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한미연합훈련과 미 국무부 장관 방한 소식에 북한 김정은은 탄도미사일 발사, 군사훈련 지도 등 도발과 과시 행위를 보였다. 이런 김 위원장의 행동은 한반도의 주도권을 미국이나 타국에 의해 뺏기지 않겠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고 해석된다.
김정은은 군사훈련 지도에 딸 김주애와 동행하여 4대 세습을 본격화하는 행보를 보인다.
러시아, 북한 등의 독재체제와 민주 자유를 지향하는 국가의 대립으로 국제사회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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