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딸 김주애와 동행
노동신문 ‘향도’ 표현 사용
차기 북한 지도자설 부상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또 부친과 동행했다.
북한 관영 신문사인 노동신문은 지난 16일, 전날 김정은 위원장이 딸 김주애와 함께 온실농장 준공식과 공수부대 훈련을 돌아봤다고 보도했다.
이날 매체는 김주애에게 ‘향도의 위대한 분’이라는 표현을 처음으로 사용했다.
‘향도’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는 뜻으로, 그동안 김씨 일가에게 사용된 표현이다. 1990년 북한은 노동당 창건 45주년을 맞아 금강산 외금강 바위에 ‘주체 향도의 별, 김정일’이란 글자를 새겼다. 2011년엔 김정은 후계체제에 대한 충성을 촉구하기 위해 ‘선군청년총동원대회’에서 “백두의 혈통으로 주체혁명위업을 완성해 나갈 신념을 안고 당의 ‘향도’의 발걸음에 박동을 맞추며 싸워나가자”고 밝혔다.
이와 같은 쓰임새에 북한 전문가들은 “김주애가 김정은에 이어 북한의 차기 지도자가 될 것임을 강력하게 시사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실제로 김주애는 2022년 말부터 김 위원장의 군사활동에 동행해왔다. 차림새 역시 권력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가죽 코트를 입고 부친과 나란히 섰다.
처음 등장 당시 북한 매체는 김주애에 ‘사랑하는 자제분’, ‘존귀하신’ 등의 표현을 썼다. 그러다 지난해 11월 23일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 발사를 축하하는 간부 강연 행사에서 나온 김주애를 두고 조선중앙TV는 “우주강국 시대의 미래는 ‘조선의 샛별’ 여장군에 의해 앞으로 더 빛날 것”이라 말했다.
북한에서의 별은 최고 지도자를 의미하기 때문에, 김주애를 후계자로 공식화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에 통일부는 “김주애가 후계자로 내정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쪽으로 선회했다”고 밝혔다. 이전까지는 “후계자로 내정됐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이었다.
이번 ‘향도’ 표현 사용에도 통일부는 “북한이 공식 매체를 통해 보여주는 김주애에 대한 의전·표현 등을 종합해 볼 때 김주애의 후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다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와 같은 김주애의 등장에 그가 장녀일 것이라는 의견이 많지만, 김주애 위로 아들이 하나 더 있다는 주장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은 ‘최수용’이라는 전직 국정원 요원이 “딸 주애 위로 아들이 있으나 왜소한 체격이어서 대중 앞에 드러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최씨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아들은 포동포동하고 영양상태가 좋아 보이는 아버지나 여동생과 달리 창백하고 말랐으며 증조부인 김일성과 전혀 닮지 않았다.
현재 김정은 위원장도 어린 시절엔 마른 체격이었으나, 김일성처럼 보이도록 체중을 늘려야 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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