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상무 ‘언론인 회칼 테러’
거취 결단 요구 빗발쳐
언론 단체 “언론 협박성 발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인 한동훈이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자진 사퇴를 요구한 것에 이어 당내에서 황 수석의 거취 결단을 요구하는 공개 발언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동훈 위원장은 전날 17일 기자들과 만나 일부 언론인에게 1980년대 언론인 회칼 테러 사건 등을 언급한 황상무 수석에 대해 “본인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하며 사실상 자진사퇴의 뜻을 드러낸 것으로 판단된 다.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은 18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황상무는 공직자로서의 자세가 돼 있지 않다”고 입을 열며 “본인 스스로 거취를 대통령실에 맡기겠다, 반성하고 잘하겠다는 건 국정에 너무나도 심대한 부담을 주는 행동이다.”라고 황상무의 언행을 지적했다. 이어 “본인 스스로 오늘이라도 당장 사퇴하는 것이 올바른 길”이라고 덧붙였다.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은 황상무 수석의 발언에 대해 “기함한다고 하나? 놀랐다. 우리나라 민주주의 역사 혹은 언론사에 있어서 대단한 오점을 거론하면서 일종의 겁박 비슷한 행동을 한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공직자로서는 해서는 안 될 말을 한 것이며 이 부분에 있어 나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입장과 동일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나경원 전 의원도 황상무 수석의 발언에 대해 입을 열었다. MBC 라디오에서 황상무 수석에 관한 질문에 “한동훈 위원장이 말했으니, 본인이 알아서 정리할 거는 정리해야 된다”고 답하며 거취에 대한 결단을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동 선거대책위원인 안철수 의원 역시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황상무 수석의 거취에 대해 “저는 그에 대해서도 분명히 입장을 밝히는데, 인사 조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페이스북에 분명히 메시지로 전달했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안철수 의원이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에서는 “황 수석은 군부 명령에 따른 ‘오흥근 회칼 테러’를 상기시키며 특정 언론을 겁박했다. 나아가 5·18 민주화운동의 ‘배후설’을 쏟아내 우리 정부·여당의,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겠다는 약속을 무색하게 만들었다”며 “시대착오적인 시민사회수석에 대한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전한 바 있다.
친 윤석열계 핵심으로 불리는 경기 하남갑에 출마한 이용 의원 역시 SBS 라디오에 출연해”본인이 사과는 했는데 한동훈 비대위원장도 본인의 거취를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이야기 했으니, 황상무 수석도 좀 생각해 볼 필요성이 있다“는 뜻을 전했다.
이어 ”야당에서 사과하라고 했고 황상무 수석도 분명히 사과하지 않았나. 그런데 전체적인 총선을 이끄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그래서는 좀 힘들지 않겠냐, 다시 한번 본인 거취를 생각해 봐라“라는 뜻으로 말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용 의원의 언급 내용처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일부 언론인에게 언론인 회칼 테러 사건을 언급한 황상무 수석의 발언에 대해 “대통령은 당장 황 수석을 경질하고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18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4·10 총선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 이재명 대표는 윤석열 정권의 행태가 갈수록 점입가경이라며 비판했다.
덧붙여 해병대원 순직 사건 피의자인 이종섭 의원에 대한 논란을 거론하며 대통령실 핵심 참모가 언론에 직접 대고 회칼 테러 사건을 운운하며 협박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황상무 수석은 출입 기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MBC는 잘 들어. 내가 군대에서 정보사 나왔는데 1988년에 경제 신문 기자가 허벅지에 칼 두 방이 찔렸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사건은 1988년 군사정권 시절 정보사 군인들이 군에 비판적 칼럼을 쓴 경제신문 사회부장이었던 오흥근 기자를 습격한 ’정보사 회칼 테러‘ 사건을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위와 같은 발언 직후 황상무 수석은 농담이라는 입장을 보이며 마무리하려 했다. 그러나 한국기자협회, MBC 기자회,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PD연합회, 한국영상 기자협회, 방송기자연합회 등 많은 언론단체에서 언론에 대한 협박성 발언이라고 비판받으며 황상무 수석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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