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드래곤파이어
탄약 의존도 줄여
美, 테스트 후 전력화
영국 국방부가 고출력 레이저 무기를 개발해 공중 표적에 시험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
미사일, 드론을 요격하는 데 쓰이는 새로운 레이저 무기로 알려졌다. 이 레이저 무기는 1발당 1만 원대 비용이 소모되는 것으로 알려져 가성비 무기로 불린다.
지난 1월 현지 언론인 BBC가 최근 스코틀랜드의 헤브리디스 제도에서 영국이 최초로 고출력 레이저 무기를 공중 표적에 시험 발사했다고 전했다.
이후 현지시각으로 14일 BBC는 영국 국방부가 전날 공식 홈페이지와 X 계정에 레이저 무기 ‘드래곤파이어’의 영상과 사진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드래곤파이어(DragonFire)는 레이저 지향성 에너지 무기로 영국 국방부 산하 국방과학기술연구소가 민간 업체와 함께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국방부는 1Km 거리에서 동전을 맞출 수 있을 정도로 정확도가 매우 뛰어난 무기로 발사당 비용이 약 17,000원으로 매우 저렴하다고 밝혔다.
전날 공개된 영상에서는 드래곤파이어가 지난 1월 스코틀랜드에서 붉은 레이저를 빛처럼 빠른 속도로 표적을 쏴 요격하는 장면이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영국 국방부는 ”방공체계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국방부 장관인 그랜트 섑스는 ”이 기술이 값비싼 탄약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동시에 부수적 피해 위험도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영국은 미래 방공의 일부로 이 기술을 사용할 것으로 추측된다.
영국 국방부는 미국 해군이 항공기,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 ‘SM-2’ 함대공 요격미사일보다 드래곤파이어가 비용 측면에서 더 효과적이라고 전했다. ‘SM-2’ 함대공 요격미사일이 한화로 약 26억 4,000만 원을 넘는 것에 비해 드래곤파이어의 비용은 1만 7,000원에 불과하기 때문에 비용이 엄청나게 절감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레이저 무기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과 중국 등 세계 각국에서 현재 치열한 개발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다. 레이저 무기는 레이저를 기반으로 하는 지향성 에너지 무기를 말한다. 무기의 운용 방식은 고출력 에너지를 직접 표적에 집중시켜 파괴하는 기술로 알려져 공상과학 영화에나 등장할 법한 기술이 아니냐는 의견이 있었다.
빛의 속도로 목표물을 무력화시키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밀 타격이 가능하고 연속적으로 교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것이 레이저 무기가 차세대 무기로 주목받는 이유로 꼽힌다. 최근 교전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드론을 파괴하는 데 적합하다.
한편, 미국은 이미 레이저 무기 개발에 선두를 달리며 여러 차례 테스트를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빠른 시일 내에 전력화를 추진할 것으로 추측된다.
지난 2021년 미 해군이 레이저 무기체계 시연기를 시험 발사해 해상 목표물을 파괴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륙 강습함 USS 포틀랜드 호에 장착된 150kW급의 레이저 무기 체계 시연기로 아덴만 해상의 목표물을 무력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세대 무기를 노리고 있는 레이저 무기에 긍정적인 시선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레이저 무기와 관련된 한계와 과제가 있다고 말한다.
아직 레이저 무기가 개발단계에 있다는 점에서 레이저 무기의 성능은 입증되지 않았고 비나 안개와 같은 환경적 요인에서 취약점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되는 점에서 실질적으로 상용화가 가능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남아있다.
콜로라도 대학의 국가안보연구소 보이드 콜 소장은 선박이나 항공기에 이동식 레이저 무기를 배치할 경우 배터리 재충전이 필요하고 표적 파괴를 위해서는 10초 동안의 표적 분석 시간이 필요한 점 등의 문제를 지적했다. 레이저 무기의 상용화를 위해 기존 군사 체계를 통합하는 등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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