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전투기·전략무기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
다차원적 동시 공격 가능
북한 나진항에 한 달 만에 대형 선박이 입출항한 정황이 포착된 것에 이어 북러 접경지역에서도 화물 움직임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움직임이 보인 화물에는 파란색 방수포가 씌워져 있었으며, 건물 두 채 사이에 마련된 야적장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이다.
화물 더미가 러시아로 향할 가능성이 크게 측정되는 가운데 화물에 탄도미사일을 포함한 북한산 무기가 포함됐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에 지난해 9월 러시아를 방문한 김정은의 모습이 다시 한번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9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러시아를 찾아 유리 가가린 전투기 생산공장, 크네비치 군 비행장과 러시아 태평양함대 기지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사에는 리병철 노동당 비서와 박정천 당 군정지도부장, 강순남 국방상, 김광혁 공군 사령관, 김명식 해군 사령관 등이 함께했다. 러시아 측에서는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이 김정은을 맞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유리 가가린 전투기 생산공장에 방문해 각종 전략폭격기와 다목적 전투기를 시찰한 것으로 알려져 북한의 한반도 위협이 다시 시작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날 김정은이 크네비치 군 비행장에 방문해 본 전투기는 수호이-57, 수호이-35 등으로 알려졌다.
수호이 57은 수호이에서 생산하는 러시아 항공우주군의 5세대 전투기로, 수호이 전투기의 시초는 소련 시기 미국이 F-15와 F-16을 대체할 차세대 전투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일부터 시작되었다.
소련에서는 90년대 차세대 전투기 개발이라는 사업을 시작하면서 소련 붕괴 이후 흐지부지 했다가 경제가 성장함에 따라 프로젝트를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호이 57은 러시아군의 첫 실용 스텔스전투기로 러시아의 항공 기술들을 총동원하여 개발했다는 소리가 있다. 수호이 57은 지상 및 해상 타격뿐만 아니라 공중 전투도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우 뛰어난 기동성, 초음속 순항, 통합 항공전자기기 등 상당한 내부 탑재 능력을 갖추고 있다.
수호이 35는 러시아 수호이 회사에서 제공권 확보 및 전폭기 용도로 개발한 다목적 전투기다. 여기서 전폭기란 전투폭격기를 말한다. 공격 임무와 폭격 임무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전투기를 말한다. 실제로 북한은 2014년 모스크바를 방문해 러시아군 총참모부 작전총국장을 만나 수호이-35의 구매를 요청했다고 한다.
또한, 김정은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태평양함대 기지도 방문했다. 김정은이 ‘마셜 샤포시니코프’라 불리는 러시아 태평양함대의 대잠호위함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대잠호위함이란 해상에서 적을 경계하며 항공 모함 등을 호위하는 군함을 말한다.
러시아가 수년 전 이미 마셜 샤포시니코프함의 현대화를 마쳤고 이 대잠호위함에는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작전에서 사용된 장거리 칼리브르 순항 미사일이 장착되어 있었다.
김정은은 러시아의 미사일에 관심이 많아 보였다. kh-35 우란과, 칼리브르 순항 미사일을 살펴본 것으로 전해졌다.
kh-35로 알려진 미사일은 1983년 구소련이 개발한 아음속 순항 미사일로 대함용으로 개발되었다. 러시아에서는 우란으로 불린다. kh-35는 알루미늄 합금으로 제작되어 구조적으로 후방의 방향조절용 날개가 엑스자 형태로 부착되어 있다.
미사일의 탄두는 고폭발 관통파편 탄두로 접촉신관에 의하여 폭발하는 방식이다. 우란은 관성유도시스템에 의해 표적 전단계까지 유도되며, 웨이포인트를 지정해 원하는 방향으로 적을 공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미사일을 기반으로 만든 북한군의 최신 대함미사일이 금성 3호다.
칼리브르 순항 미사일은 러시아가 수상함을 공격하기 위해 만든 미사일이다. 러시아 흑해 함대에서 주로 사용하며 우크라이나 공격에 가장 많이 쓰인 미사일로 확인되었다.
김정은은 또, 크네비치 군 비행장에 방문해 극초음속 미사일인 킨잘을 비롯한 러시아의 전략 무기를 시찰한 것으로 전해졌다. kh-47, 미그-31, 투폴레프(Tu)-160, Tu-95MS, Tu-22M3 등을 확인했다고 전해졌다.
킨잘은 미그-31전투기에 장착된 극초음속 미사일이다. 러시아의 최첨단 무기로 전투기에서 발사된 뒤에 자체 추진체로 가속해 음속의 10배 이상 시속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역시 극초음속 미사일을 전투기에 장착하려고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더욱 관심을 보인 것이다. 킨잘은 러시아 이스칸데르라는 미사일을 전투기에 장착한 것이다.
투폴레프(Tu)-160, Tu-95MS, Tu-22M3 는 장거리 전략폭격기로 러시아 핵전력의 공중 요소를 구성하는 주요 폭격기로 알려졌다.
이 전략폭격기들은 소련의 투폴레프 사에서 설계한 모델들로 특히 Tu-160은 소련 시대에 설계된 마지막 전략폭격기로 유명하다. 최고속력은 마하 2.05를 자랑해 현재 남은 대형 전략 폭격기 중 가장 빠른 속력을 가지고 있다.
Tu-95MS는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순항 미사일 발사 플랫폼으로 앞서 관심을 보이던 Kh-55를 탑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Tu-22M3 역시 미사일을 탑재한 전략폭격기로 알려졌다.
북한이 현재 무기 개발에 전념을 쏟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에 방문한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러시아를 통해 무기를 획득하거나 개발하려는 북한의 의도가 보인다. 무기 획득 가능성에 대해 전문가들은 거의 그럴 일은 없다고 말한다. 김정은이 보고 간 무기의 대부분은 판매용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전략폭격기들을 러시아가 추가로 생산할 수 없는 상태인 데다가 전략폭격기를 해외에 판매한 사례가 없는 것이 이유로 꼽힌다. 수호이-35나 수호이-57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예외는 존재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중에 불리한 상황에 도달하고 패하게 된다면 북한의 지원을 위해 무기를 내놓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이런 상황에 도달한다면 북한이 다차원적인 동시 공격이 가능해져 한반도에 큰 문제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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