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골프·노래경연대회 개최
대구시 공무원 사기 진작 목적
골프 마니아로 알려진 홍준표 시장
대구시가 직원들을 격려하고 사기를 진작하기 위해 각종 대회를 연다.
14일 대구시는 오는 5울에 공무원 골프대회를, 하반기엔 노래경연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우선 골프대회는 공무원 골프동호회 ‘이븐클럽’ 주관으로 열린다. 군위군에 있는 골프장에서 진행된다. 군위군은 지난해 대구시로 편입됐으며, TK신공항 건설지로 낙점됐다.
노래경연대회는 대구시 공무원 노래동호회 ‘대구가무’에서 기획하는 최초의 노래대회다. 평소 보수적인 조직문화 때문에 끼를 뽐낼 수 있는 기회가 적어, 스트레스를 풀고 직원 간 소통의 장을 만든다는 의도다.
이 밖에도 대구시는 공공기관 축구대회, 마라톤, 배드민턴 등 각종 특별활동을 지원한다고 한다.
대구시에 따르면 홍준표 시장은 행사 개최에 대해 “대구가 한반도 3대 도시로 위상을 되찾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무원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사기진작을 위해 공무원 동호회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홍준표 시장은 과거 경남도지사 시절 공무원 골프대회를 개최할 만큼 골프 애호가로 알려졌다.
지난해 처음 개최한 골프대회는 시작 전, 1,300만 원의 시 예산을 들어간 대회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홍 시장은 “공무원은 쉬는 날 내 돈 내고 골프 치면 안 되냐”고 반격한 바 있다.
그해 7월, 전국에 폭우가 쏟아져 대구에도 수해 인명피해가 발생했는데, 이 기간에도 골프를 치러간 사실이 알려져 뭇매를 맞기도 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전국이 물난리가 났고 국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꾸려 전방위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던 와중에 홍 시장은 지난 15일 팔공CC에 샷을 날리러 갔다“는 논평을 발표했다.
홍 시장은 “대구는 다행히 수해 피해가 없어서 비교적 자유스럽게 주말을 보내고 있다”면서 “주말에 테니스를 치면 되고 골프를 치면 안 된다는 그런 규정이 공직사회에 어디 있느냐”, “16일도 운동 약속이 있었으나 팔거천 인명 사고와 경북, 청주사태를 뒤늦게 알고 취소한 바 있지만 내가 맡은 대구시는 지금까지 수해 대비 철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경직된 조직문화의 일등공신이 본인이잖아요”, “사기저하된 공무원에게 잘해주어야 한다. 홍 시장님 파이팅!”, “이 난국에 골프대회요?”, “진짜 이런 대회 연다고 사기 진작이 될까?”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공무원이라 밝힌 누리꾼들은 “힘들다니까 행사준비업무를 주시네”, “역시 윗분들은 모든걸 알고 계셔”, “끝나고 삼겹살집 2차, 호프집 3차도 가겠군”, “소중한 주말에 이런 행사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부터 센스있는 건배사 준비해야겠네요” 등 비꼬는 듯한 댓글을 남겼다.
한편 홍준표 시장은 지난해 7월 ’80년대생 이후’ MZ세대 공무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젊은 직원에게 매정한 소리를 날렸다.
1990년 이후 출생한 만 19세에서 33세의 시, 구·군 소속 MZ세대 공무원 250여 명이 참석한 ‘소통공감 토크’에서 한 직원이 홍 시장에게 ‘주 4일제 근무를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그러자 홍 시장은 단칼에 “거, 퇴직하세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어 “주 4일제 근무 부탁드린다고 하셨는데, 제일 좋은 거는 사표 내고 나가는 것”이라며 “주 4일제 하는 직장으로 가라”, “공무원이 주 4일제? 에이, 그거는 좀 그렇다”고 직원의 제안을 받아쳤다.
홍 시장은 이전부터 ‘주 4일제’에 대해 탐탁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지난 2021년 대선 후보자 시절 “주 4일제를 사회 전반에 적용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평가했다.
날이 갈수록 업무와 일상 사이의 ‘워라밸’의 중요도 순위가 높아지면서 누리꾼들이 홍준표 시장을 비판할 것이라 예상됐지만, 커뮤니티에는 홍 시장에 공감하는 의견이 많았다.
누리꾼들은 “공무원이 주 4일제? 그렇게 하는 사기업으로 이직하세요”, “안 그래도 앞으로 공무원 덜 뽑겠다는데 일까지 안 하려고?”, “역시 홍준표~ 쓸데없는 소리를 시원하게 날리셨네요”, “나랏일 하는 공무원이 일 안 할 생각만 하고 있다니, 수준 참 놀랍다”이라 말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