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연 후보 망국 책임은 고종 망언
이토 히로부미 언급한 성일종 의원
중국 애국주의 ‘친일 기업’ 불매운동
국민의힘 조수연 대전 서구갑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뱉은 말이 정치권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조수연 후보는 몇 년 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서 “백성들은 봉건적인 조선의 지배를 받는 것보다 일제강점기 시대에 더 살기 좋았을지도 모른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 파문은 일파만파 퍼졌다. 또한 그는 모든 친일파와 을사오적인 이완용을 두둔하는 등의 태도를 보여 오는 8월 15일 광복절 79년을 앞두고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후보들이 이와 같은 ‘친일 발언’을 잇따라 발설하면서 부적절한 역사 인식을 두고 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지난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수연 후보는 2017년도 8월 25일 본인의 SNS를 통해 “사람들은 망국의 주된 책임 및 가해자로 이완용 등의 친일파를 지목하고 그들에게 비판과 비난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대한제국은 친일파가 없었으면 망하지 않았을까요?”, “아닙니다. 조선 망국의 책임은 무엇보다도 군주인 고종입니다”라고 말하며, 조선의 왕이었던 고종을 탓했다.
더하여 그는 “당시는 제국주의가 팽배한 시대였고 일본은 고양이, 조선은 생선이었다”며 “생선이 된 조선은 스스로를 한탄하고 반성하는 태도를 가져야 하고, 되려 생선을 먹는 고양이를 탓하는 것은 위안이 되지 않는다”며 일제강점기는 제국주의 역사에 의해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한국인은 잔혹한 일제강점기를 겪었음에도, 우리 스스로가 약자가 된 것에 한탄하고 일본을 비판하는 태도는 옳지 못하다는 내용이다.
그는 일본에 무참히 살해된 ‘명성황후’의 죽음까지 들며 말을 이어갔다. 그의 SNS에는 “이미 조선은 오래전부터 국가의 기능을 상실한 국가였다”며 “그러니 조선의 상비군은 4,000명에 불과했고, 궁궐 수비도 제대로 하지 못해 일본 깡패 몇십 명 정도에 속수무책으로 중전이 피살된 나라이니 국가 기능이 소멸했었다”는 말을 덧붙였다. 명성황후의 이야기는 비참하고 한국 국민에게는 잊을 수 없는 치욕으로 뮤지컬, 드라마 등으로 제작되며 언급되는 이야기다.
조수연 후보 이전에도 국민의힘에서는 ‘친일 발언’을 한 국회의원이 있다.
앞서 국민의힘 성일종 국회의원(충남 서산·태안)은 지난 3일 ‘서산장학재단 장학금 전달식’에 참석해서 아시아 침략에 앞장서서 을사늑약을 강요한 ‘이토 히로부미’를 언급했다. 성일종 의원은 “과거에 일본 청년 5인이 영국 유학을 다녀왔다”며 “그 대표적인 사람들이 돌아와 일본 해군의 총사령관을 맡았고 그중에 한 명이 바로 여러분이 알고 있는 이토 히로부미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장학금 제도가 없던 시절 금괴를 훔쳐 학비를 들게 해줬고, 그 수혜자인 이토 히로부미는 열심히 공부해 일본을 완전히 개화시켰다”며 “과거 한반도에 끔찍한 사태를 가져왔던 사람이지만 장학금 측면에서 보면, 우리보다 먼저 인재를 키웠던 (일본)선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에 분노한 대학생들이 지난 9일 ‘성일종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며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침입했다. 이 사건으로 대학생 7명은 건조물침입 등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이들은 대진연의 회원으로 “성일종은 사퇴하고 정계를 떠나라”는 구호를 연신 외치며 그를 비난했다. 경찰의 1차로 그들을 밖으로 퇴거 조치시켰으나, 해산명령을 불응한 채 시위를 이어나가자 체포되었다.
분노한 사람은 대학생뿐만이 아니었다. 네티즌은 국민의힘의 잇따른 친일 발언에 비난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한국은 생선, 일본은 고양이.. 참 웃기고 어이없는 비유다”며 그의 발언에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한국 장학재단 사업에, 한국 학생이 가득한 곳에서 하필 이토 히로부미를 선례로 언급한 것은 그릇된 일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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