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철수
본회의장서 공개 프로포즈
“해서는 안 될 일을 했다”
전남 광양시의회 소속 의원이 공식 석상인 본회의장에서 시정질문을 마친 뒤 시청 소속 공무원에게 공개 청혼해 논란이 되고 있다.
12일 광양시의회에 따르면 전날 시의회에서 열린 임시회 본회의에서 박철수 의원이 시정 질문을 마치고 “본회의장에서 개인적인 얘기를 하게 돼 죄송하다”고 말하며 운을 뗀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제가 가지고 있지 않은 많은 걸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 놓치고 싶지 않았다. 부득이하게 공표해야 이 여인을 얻을 것 같아 이런 방법을 택하게 됐다”고 전했다.
박철수 의원이 광양시 소속의 한 여성 공무원의 이름을 부르며 “저와 결혼해 주시겠습니까”라고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사자인 공무원은 본회의 상황을 내부 TV로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자신의 이름이 언급되자 깜짝 놀랐고 본회의를 마치고 꽃다발을 들고 사무실에 찾아온 박철수 의원의 청혼을 흔쾌히 승낙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약혼한 사이로 약 2개월 전부터 교제를 이어왔다.
박철수 의원은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여러 명이 하는 식사 자리에서 나와 지금의 약혼자를 연결하려는 직장 동료들의 장난 같은 부추김이 있었다. 이후 약혼자의 당찬 성격에 호감을 느껴 연인관계로 발전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의 공개 청혼 후 누리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공적 업무가 열리는 본회의장에서 시의원이 사적인 청혼을 한 걸 두고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시의원 신분으로 적절하지 못한 행동이란 비판도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공사를 따지지도 못하는 시의원이 무슨 시 행정을 논하는지 모르겠다.”, “가지가지 한다.”, “공무의 마음가짐과 현장의 여러 공직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공적과 사적을 구분하지 못하는 공직자는 퇴출해야 한다”와 같은 싸늘한 시선이 지배적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일종의 헤프닝으로 인식하면 별일 아니라는 긍정적 반응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주 귀엽다, 두 사람이 행복하게 백년해로하길 바란다.”, “응원한다, 애교로 봐주자”, “결혼하고 애 낳으면 그게 애국이지 뭐가 부적절하냐?” 등 긍정적인 반응이 보이기도 했다.
박철수 의원은 이에 공개적으로 사과의 뜻을 전했다. “본회의장에서 공개 청혼을 계획할 때부터 부정적 의견이 당연히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적절하다고 생각하고 죄송하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본인의 행동에 대해 “그걸 감수하더라도 꼭 내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시 의장님이 구두로 주의를 당부하시면서 동시에 축하도 해 주셨다”고 밝혔다.
박철수 의원이 만든 이번 헤프닝으로 박철수 의원은 사랑하는 여자와 ‘로맨티스트 정치인’ 타이틀을 동시에 잡게 됐다.
광양시의회는 11일 본회의 진행 과정을 모두 영상으로 기록했지만, 박철수 의원의 공개 청혼 부분은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네티즌들은 “공개 구혼인데 영상 왜 삭제했냐?”, “빨리 영상 풀어주세요”와 같은 반응을 보이며 박철수 의원의 공개 프러포즈 모습을 보고 싶어 했다.
늦은 나이에 만난 두 사람은 올해 결혼 예정으로 알려졌다. 박철수 의원은 논란에 대해 “늦은 나이에 만나 놓치고 싶지 않아 그런 행동을 했다”고 말하며 “이번 잘못에 대한 비판과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박철수 의원은 심심한 사과를 전하며 지적을 수용해 더 나은 시의원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