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4~6차 경선 지역 개표 결과
비명계 의원 대거 탈락
이재명 대표의 반응은?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서울, 경기 등 총 20곳의 4~6차 경선 지역 개표 결과를 발표했다.
박광온(경기 수원정), 윤영찬(경기 성남 중원), 강병원(서울 은평을), 전혜숙(서울 광진갑), 김한정(경기 남양주을), 이용빈(광주 광산구갑), 정춘숙(경기 용인병) 등의 7명이 의원들이 탈락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현재 이재명 당 대표와 다른 계보에 속한 ‘비이재명계’(이하 비명계)라는 것이다.
특히 박광온 의원이 탈락이 눈에 띄었다. 박 의원은 지난해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 당시 원내대표를 맡고 있었으나 가결 책임을 지고 사퇴했었다.
이처럼 비명계 의원들이 대거 탈락한 건 앞서 ‘친이재명계’(이하 친명계) 의원들의 공격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친이재명계는 이재명 대표가 대권주자로 불리기 시작한 이후부터 눈에 띄기 시작한 의원들로, 2022년 이후 지금까지 민주당 내 최대 계파다.
앞서 민주당 내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에 비명계 의원들이 다수 포함돼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당시 윤영찬 의원은 “비명계 의원들이 대부분 하위 20%에 포함됐다는 것은 특정 계파 사람들만 구제해주는 계파적 공천”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이에 대해 이재명 대표는 “친명, 반명을 나누는 것은 갈라치기”라며 오히려 반발하는 비명계 의원들에게 책임을 돌렸다.
권리당원들의 표심도 비명계 탈락에 한몫한 것으로 보였다.
경선 투표는 권리당원 ARS 투표와 일반 여론조사를 50%씩 반영하는데, 특히 친명 성향이 강한 권리당원들의 표심이 친명 후보들에게 향한 것으로 풀이됐다.
경선 발표 직전엔 공천에서 일찌감치 배제된 비명계 홍영표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했다.
홍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민주당 공천은 정치적 학살”이라며 “민주가 사라진 가짜 민주당을 탈당한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의 가치가 무너지고 있다고 말하며 “윤석열 대통령 지키기와 이재명 당대표 지키기에 매몰된 거대 양당이 아니라 국민을 지키는 진짜 민주정당이 필요하다” 주장하며 당을 떠났다.
다음날인 7일 홍영표 의원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신당 지도부에 합류했다.
이재명 대표는 7일 대통령 처가 특혜 의혹과 관련한 서울~양평 고속도로 부근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민주당 공천 결과에 대해 “유능하고 좋은 국회의원들께서 참으로 가슴아프지만 경쟁 과정에서 많은 분들이 탈락했다”면서 “민주당은 당원의 당이고, 국민이 당의 주인이란 사실을 경선을 통해서 증명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국민들은 변화를 원한다. 새로운 인물들이 새로운 시대를 준비해달라고 하지 않냐”며 “갈등이니, 내홍이니, 누구 편이니, 누구 편이 아니니 또 몰아가는데 정말로 옳지 않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에서도 공천 결과로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었다.
장일 국민의힘 전 서울 노원을당협위원장은 노원갑 공천을 신청했지만 경선 명단과 우선 공천 명단에서 제외됐다.
그러자 지난 2~3일 이틀간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분신을 시도했다. 심지어 이를 말리는 경찰관과 대치했다.
이 혐의로 체포된 장 전 위원장은 “특정인을 공천하기 위해 나머지 두 사람을 들러리 세웠다”고 주장했다. 다만 법원은 “피의자가 범죄사실 범의에 대해 일부 다투고 있고, 다시는 재범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당연히 시스템공천의 결과”라며 “다른 시민들을 위험에 빠지게 하는 행동은 절대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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