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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에서 우주판 LCC 꿈꾼다…AstroX, 우주 인프라로 승부한다

김진아 기자

출처 : 비즈저널
출처 : 비즈저널

우주 로켓이라고 하면 거대한 발사대에서 굉음과 함께 발사되는 장면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그 상식을 뒤집으려는 스타트업이 일본 후쿠시마현 미나미소마시에 있다.

AstroX 주식회사가 개발 중인 방식은 ‘Rockoon’이라 불리는 방식의 로켓이다. 거대한 기구로 로켓을 고도 20~25km의 성층권까지 운반한 뒤, 그 고도에서 공중 발사하는 방식이다.

지상 발사 대비 공기 저항을 크게 줄일 수 있어 에너지 효율이 높고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다. 더불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발사할 수 있는 기동성도 기존의 지상 발사 방식과 다른 강점이다.

AstroX는 2026년 5월 26일 도쿄 우에노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6년도 중 실시를 목표로 하는 ‘서브오비털 미션’을 처음 공개했다.

고도 100km 안팎의 우주 경계 도달을 노리는 임무다. 이날은 사용 로켓 ‘FOX2’ 개요와 함께 오다 쇼부 CEO, 와다 유타카 CTO가 참석했다.

IT 창업자가 우주로 간 이유

출처 : 비즈저널
출처 : 비즈저널

오다 쇼부의 출발점은 우주가 아니었다. 그는 대학원을 중퇴한 뒤 여러 IT 기업을 창업하고 매각했다. 그 과정에서 같은 벽에 반복해서 부딪혔다.

그는 “IT 회사를 운영하면서 결국 GAFAM(미국의 5대 빅테크 기업인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용어)과 미국 테크 기업들이 플랫폼과 인프라를 장악하고 있다는 사실을 절감했다”며 “아무리 좋은 서비스를 만들어도 그들의 클라우드에서 만들고, 그들의 플랫폼에서 출시해야 하는 구조였다”고 말했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토대 자체를 해외 기업이 쥐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한 창업자의 개인적 불만을 넘어 일본 디지털 산업이 오랫동안 안고 있던 구조적 문제이기도 하다.

오다는 그 답을 우주에서 찾았다. 아직 누구도 완전히 인프라를 장악하지 못한 미개척 분야였기 때문이다.

그는 “우주 산업의 성장성과 잠재력을 보고, 일본이 지리적·기술적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우위를 가질 수 있다고 느꼈다”며 “다만 인프라를 갖지 못해 스케일업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로켓이라는 인프라를 만들면, 일본이 다시 선두 주자로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IT에서 느낀 ‘플랫폼을 가진 쪽이 승리한다’는 구조적 한계를 이번에는 우주에서 뒤집겠다는 것이다. 2022년 오다 씨는 AstroX를 설립했다.

Rockoon이란 무엇인가

‘Rockoon’은 Rocket(로켓)과 Balloon(기구)을 결합한 이름이다. 미국의 제임스 밴앨런 박사가 이 방식을 활용해 방사선대 발견이라는 성과를 남긴 데서 출발했다.

일본에서도 이토가와 히데오 등 선구자들이 이 방식을 시도해왔다.

하지만 민간 기업이 이 방식으로 실제로 우주 공간에 도달한 사례는 아직 전 세계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로켓 개발에서 가장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드는 구간은 발사 직후 지상에서 고도 10~15킬로미터 구간이다.

이 구간은 공기 저항이 가장 크고, 최대 동압점을 넘기기 위해 막대한 에너지와 견고한 기체 설계가 필요하다. 이로 인해 개발비가 급증하고 실패 위험도 커진다.

Rockoon은 이 난관을 통째로 회피한다. 기구로 로켓을 성층권까지 올려 점화하면 공기 저항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연소할 수 있어 에너지 효율이 크게 향상되고 기체에 가해지는 부담도 많이 줄어든다.

오다는 “성층권에서 발사하면 공기 저항을 사실상 제거한 상태에서 점화할 수 있어 에너지 효율이 비약적으로 향상된다. 1회 발사당 약 5억 엔(약 47억 원)을 상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탁 트인 지상이라면 사실상 어디에서나 발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발사장 확보가 어려운 일본 현실에서 이런 점은 장점이다.

위성 사업자의 수요에 맞춰 장소와 시기를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은 다른 발사체와 차별화되는 무기다.

이번 미션에 쓰이는 FOX2는 2024년 미나미소마에서 지상 발사한 FOX1을 기반으로 개량한 단단식 하이브리드 로켓이다.

길이는 5m, 추력은 약 12kN이다. 이미 고치공과대학과 운송 계약을 맺어 첫 로켓부터 고객을 태우고 발사한다는 점도 개발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으로서는 이례적이다.

세계 시장을 보면 우주 활용 규모는 2035년 269조 엔, 한화로 약 254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소형 위성 수요는 급팽창하고 있지만 발사 능력 공급이 전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스페이스X에서도 2~3년 대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일본에서의 저비용·고빈도 발사라는 AstroX의 비전은 단순한 기술 개발 이야기가 아니라 산업 인프라의 이야기다.

실패가 증명한 자세 제어 기술

Rockoon 기술의 핵심은 자세 제어 장치다. 성층권이라는 고정된 발사지가 없는 공중에서 로켓을 정확한 방향으로 조준하고 안정적인 비행을 유지해야 한다.

이 기술을 이끈 CTO 와다 유타카는 치바공업대학 교수로 오랫동안 관련 연구를 진행해왔고, CMG(컨트롤 모멘트 자이로)를 활용한 독자 시스템의 실용화에 성공해 AstroX의 기둥이 됐다.

올해 2월, 자세 제어 장치의 실증 실험으로 로켓을 매단 채 발사 시험을 진행했으나, 사용한 연료봉이 점화 직후 파손되며 정상 비행에는 이르지 못했다.

와다는 이 실패에 대해 숨기지 않았다. 그는 “사용한 연료봉은 기성품이었고, 이전부터 문제가 보고된 바 있었다”며 “다만 파손되면서 옆 방향으로도 추력이 발생하는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비정상적인 힘을 자세제어 장치가 자동으로 억제한 데이터를 얻었다”며 “결과적으로 매우 안정적인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는 점을 증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예상치 못한 실패가 오히려 기술의 강점을 드러낸 사례다. 우주 개발 현장에서는 이런 것은 흔하다. 예상 밖 상황에 부딪혔을 때 기술의 진짜 강점이 드러난다.

상용화까지 70% 남았다

2026년도 중 서브오비탈 도달(고도 100km), 2029년 오비탈 로켓 성공, 2030년대부터 위성 발사 사업 상용화. 로드맵은 명확하다. 하지만 목표까지 갈 길은 아직 멀다.

상용화를 100%라고 보면 현재 어디쯤이냐는 질문에 오다는 “20~30% 정도”라고 답했다. 그는 “서브오비털 미션을 성공할 수 있느냐가 아직 남은 큰 관문”이라고 말했다.

누적 조달액은 23억2000만 엔이다. 시리즈A를 포함한 금액이며, 미즈호은행과 미쓰이스미토모은행에서 대출 자금도 확보했다.

다음 투자 라운드는 서브오비털 미션 이후를 염두에 두고 있다. 상장에 대해서는 “자금 조달 수단 중 하나로 고려하지만 목표 자체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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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아 기자
124sgggma@pikle.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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