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기 호텔신라 주주총회
이부진 “꾸준히 성장해 나가겠다”
지난해 호텔신라 실적은?
21일 서울 중구 호텔신라 장충사옥에서 호텔신라의 제51기 정기 주주총회가 열렸다. 올해로 13년째 주주총회 의장직을 수행하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하얀 정장 차림으로 나타나 주주들과 만났다.
총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는 올해 사업 계획을 묻는 질문에 “여러가지 어려운 점이 많은데 저를 포함해 임직원분들과 열심히 노력한다는 답변밖에 드릴 수 없다”며 “많이 도와달라”고 말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부진 사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지난해 호텔신라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사업 경쟁력 강화와 운영 효율 제고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호텔신라의 2023년 연결 기준 매출은 3조5685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줄었다. 영업이익은 17%가량 늘어난 912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주가도 5만원대 중후반으로, 지난 3년간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7만원대를 보이던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약 20% 떨어진 수준이다.
이에 대해 이 사장은 “트래블 리테일(TR·여행 유통) 사업은 세계 경기침체, 소비둔화 상황에서도 지난 한 해 흑자를 달성했고, 단체관광 재개 및 변화된 고객의 니즈를 반영해 상품 및 브랜드 구성을 갖추며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24년은 펜데믹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난 해가 되겠지만 세계 경제와 정치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며 4가지 사안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시장을 읽는 능력을 키우고, 선제적·적극적·능동적으로 대응하는 프로세스를 갖추고, 수익성 개선에 역량을 집중한다.
또 “(호텔)신라만의 헤리티지(전통)를 발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경험을 중시하고 가치 있는 소비를 추구하는 최신 소비 트렌드를 반영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부진 사장은 “2024년에도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지난 50년 동안 이어진 위기를 극복해 온 대한민국 최고의 서비스 유통기업으로서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해 나가겠다”고 인사말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이번 호텔신라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재무상태표, 한인규 호텔신라 운영총괄사장의 사내이사 선임과 주형환 사외이사의 감사위원회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정관 변경 등을 선임했다.
한편 이부진 사장은 이날 영국 럭셔리 브랜드 알렉산더 맥퀸의 24SS컬렉션의 슈트를 착용했다. 재킷은 300만원을 호가하며 왼쪽 가슴에 포인트로 은색의 브로치를 달려있다. 바지는 100만원대이다.
이 사장은 알렉산더 맥퀸의 의류를 즐겨 입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0년과 2022년 호텔신라 주주총회에서도 이 브랜드의 옷을 입었다. 2020년엔 알렉산더 맥퀸의 케이프(소매가 없는 망토 스타일의 코트)를, 2022년엔 검정 재킷과 검정 바지를 입었다.
그의 고가 착장 때문에 호텔신라의 주주총회는 매년 이맘때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