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기업 총수들이 ‘억 소리’ 나는 배당금 받는 이유

주주환원 정책 강화로 배당금 늘어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3,244억 원 
외국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1등

최근 기업들의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강화로 국내 10대 그룹의 총수들이 받게 될 지난해 2023년 배당금 총액이 8,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반적인 기업들이 코로나19 이후 회복세를 보여, 주주환원 정책이 강화됐으며 이에 따라 전체적인 배당 성향이 높아졌다고 한다. 

14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자산 상위 10대 그룹의 총수들은 2023회계연도 배당에 중간·기말 배당 합산, 일부는 예상치를 조합해 집계한 결과 총액 8,196억 원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년 2022회계연도에 발표된 7,642억 원보다 554억 원 늘어 약 7.3%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 중 가장 많은 배당금을 받는 기업의 총수는 삼성전자의 이재용 회장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회장은 2022년도에 받은 3,048억 원 기준 약 6.4% 증가한 3,244억 원의 금액을 배당금으로 받을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이 회장은 삼성전자에서 받은 1,409억 원을 비롯해서 삼성물산과 삼성생명, 삼성SDS 등의 많은 계열사로부터 현금으로 배당금을 지급 받는다고 전해졌다. 

이재용 회장에 이어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022년보다 39.9% 늘어난 1,559억 원을 배당금으로 받았다. 이는 정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현대차가 배당률을 전년에 비해 대폭 높인 결과이다. 2022 전년 대비 배당금 증가율은 10대 그룹 총수 중에 정 회장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2022년도와 동일한 650억 원, LG그룹 구광모 회장은 3.3% 수치로 증가해 778억 원을 받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4.1% 수치로 증가해  326억 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2022년도와 동일한 금액인 139억 원을 각각 배당금으로 지급 받는다. 

반면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전년보다 28.8%가량 대폭 감소한 수치를 보여 49억 원에 그친 배당금을 기록했다. HD현대 최대 주주로 알려진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2022년도보다 17.4% 감소한 수치를 기록해 798억 원으로 알려져 있다.

이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올해 그룹 총수로 승진했음에도 2022년도와 같은 280억 원으로 책정됐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전년보다 20.3% 증가하여 배당금이  372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10대 그룹 총수에 포함되진 않는 기업인 중 엄청난 수치로 배당금이 올라간 총수가 있다.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은 기업이익의 주주환원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선언한 결과로 2022년도에 기록한 103억 원보다 20배 이상 늘어난 2천 307억 원의 배당금 받을 수 있게 되었다. 

10대 기업뿐만아니라 금융권에서도 역대급 주주환원 정책으로 분위기가 뜨겁다.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으로 금융권의 각 사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우선 NH투자증권은 보통주 800원, 우선주 85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한다고 알렸다. 이는 전년 2022년보다 약 14%가량 배당 규모의 증가를 확인할 수 있다.  NH투자증권의 배당 총액은 2,808억 원 규모로, 이는 저금리 기조로 증권가 활황기를 맞았던 2021년 3,320억 원 이후로 가장 큰 규모로 조사됐다.

배당뿐만 아니라 자사주 소각을 계획 및 결정하는 증권사도 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보통주 약 417만 주를 매입했다. 이는 500억 원 규모로 알려져 있다. NH는 구매한 약 417만 주를 소각하기로 했다고 전해진다. 이는 우리투자증권과 농협투자증권이 협력한 2015년도 이후로 처음 있는 일이라고 전해져 충격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배당액과 자사주 취득액을 반영한 주주환원성향은 무려 59.5%로 예상되어 놀라운 수치를 보이고 있다. 

또한 외국에서도 배당금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전 세계 상장기업 86%가 배당금을 늘리거나 혹은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세계 상장 기업들의 배당금이 지난해인 2022년도와 비교하여 2023년에 5% 증가하여 1조 6,600억 달러 한화 약 2,187조 원을 기록했다고 전해진다. 특히 그 중 마이크로소프트(MSFT)가 배당금 지급 1위를 기록했다고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 뒤를 따라 애플이 2위를 차지했다. MSFT와 애플은 각각 0.74%, 0.56%로 수익률은 적은 편이지만, 막대한 시가총액으로 현금 지급액은 1, 2위를 차지했다.

13일(현지 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영국의 자산운용사인 재너스 헨더슨은 “4분기에 미국 배당의 증가율은 2024년도 올해도 기대할 징조가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일본 기업들도 주주에게 자본을 반환하는 등의 추세를 보이고 있고, 유럽 역시 배당금 전망이 양호하다고 판단된다”며 올해의 배당금 정책의 긍정적 예측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