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룩필드 플랫 CEO
콘래드 서울호텔 매각
미래에셋증권 소송전
캐나다를 거점으로 두는 글로벌 대체자산 투자 운용사인 브룩필드의 브루스 플랫 CEO가 이달 한국을 방문한다. 플랫 CEO는 2년 만에 한국을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문 일정은 서울국제금융센터(IFC 서울) 빌딩 투자금 회수와 콘래드 서울 호텔의 매각 절차를 살펴 국민연금 등과 한국 시장에 공동투자 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해졌다.
8일 투자 업계는 플랫 CEO가 이번 달 중순쯤에 한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브룩필드의 최고 경영자인 플랫은 1990년 브룩필드에 입사해 2002년 CEO에 올랐다. 그가 CEO로 선임된 이후 브룩필드는 빠른 성장을 이어나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 세계 30개 이상의 국가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브룩필드가 운용하는 글로벌 자산 규모는 9,000억 달러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룩필드가 2016년 서울 여의도에 있는 IFC 서울 3개 동과 콘래드 서울을 총 2조 5,500억 원에 각각 인수했다. 이후 플랫 CEO가 한국 시장에 관심을 두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 방한의 주요 목적은 콘래드 서울 매각 작업인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지난달 콘래드 서울 매각 입찰에 블랙스톤, 카펠 자산운용, 그래비티 자산운용, ARA 코리아자산 운용 등 부동산 운용사 4곳이 참여했다.
브룩필드는 가격을 높게 적은 ARA를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전했다. 높게 책정된 가격뿐 아니라 자금 조달 계획까지 우수한 운용사였다고 밝혔다.
최근 IFC 서울에 대한 두 번째 차입금 리파이낸싱 작업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9년 당시 IFC 서울의 첫 차입금 리파이낸싱을 실시하며 인수 금융 규모를 기존 1조 8,050억 원에서 2조 2,800억 원으로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자들에게 약 4,750억 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으며 이번 두 번째 리파이낸싱이 마무리된다면 IFC 서울의 차입금이 2조 7,000억 원까지 치솟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8년 전 브룩필드의 IFC 서울 및 콘래드 서울 인수가보다 많은 금액으로 알려져 투자자들의 관심이 브룩필드 CEO인 플랫의 방한에 쏠린다.
브룩필드가 IFC 인수금용 리파이낸싱에 돌입한 이유는 IFC의 가치가 높아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브룩필드가 선정한 ARA의 매입 가격은 4,0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입찰에 나선 지 한 달 만에 서울 매도인인 브룩필드자산운용과 매각자문사인 존스랑라살이 우선협상대상자로 ARA를 뽑았다. 예상 매매가격이 4,100억 원에서 4,300억 원 사이일 것으로 추측된다.
브룩필드는 콘래드 서울을 따로 떼어내 매각을 추진해 투자금을 회수할 계획으로 보인다. 별도로 최대 2조 7,000억 원 규모의 IFC 담보대출 리파이낸싱을 추진해 기존 리파이낸싱보다 4,000억 원 이상 증액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콘래드 서울 인수자는 상황에 따라 담보대출을 승계받을 수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밝혔다.
또, 이번 방한 일정에 브룩필드의 CEO인 플랫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와 한국투자공사의 고위급 인사들도 접견한다고 밝혔다. 향후 모집할 인프라 펀드를 대형 기관투자자들에게 사전에 알려 한국 등 아시아 시장 공동투자의 기회를 찾기 위해서 인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실제도 브룩필드의 인프라 펀드에 수천억 원을 투자한 기관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이번 방한이 브룩필드와 미래에셋금융그룹 간 국제 소송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한다. 2021년 브룩필드가 IFC 서울 전체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4조 1,000억 원을 제시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선정했던 적이 있다. 그러나 미래에셋이 자금조달을 위해 설립하려던 리츠가 국토교통부의 불허로 막히자, 인수를 포기했다.
브룩필드는 이에 2,000억 원 상당의 이행보증금을 돌려주지 않겠다고 선언해 미래에셋이 지난해 9월 싱가포르 국제중재 센터에 소송을 신청했다. 소송 결과는 이르면 올해 안에 나올 예정으로, 이번 방한에 미래에셋증권과의 소송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주목된 가운데 브룩필드 플랫 CEO의 이번 행보가 주목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