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젊은 저연차 직원 퇴사
상대적 낮은 연봉 원인 추정
외부 컨설팅으로 개선안 마련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대한민국의 금융감독업무를 담당하는 공직유관단체다. ‘금융 검찰’이라는 별명과 연봉, 안정성 등을 이유로 금융권 취업준비생이 선망하는 곳이었지만, 최근 힘겹게 들어간 젊은 직원들이 퇴사한다고 한다.
최근 아시아경제에 따르면 지난해 금감원 퇴직자는 49명이다. 이 가운데 20대와 30대는 각각 7명, 6명이다. 연차별로 따지면 0~1년 차 퇴사자는 6명이다.
젊고 저연차의 직원이 떠나자 금감원 측은 연봉이나 처우 등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금감원의 2022년 기준 평균 연봉은 1억 1007만원이다. 액수로 보면 충분히 고액이지만, 2018년 1억 538만원에 비하면 4년 사이 4.5%만 오른 수준이다.
무엇보다 금융사의 연봉이 급격히 증가했다.
같은 해 기준 하나은행의 평균연봉은 1억 1459만원, 국민은행은 1억 1369만원, 카카오뱅크는 1억 3579만원 수준이었다.
회계법인의 경우 삼일회계법인은 1억 7479만원, 삼정회계법인은 1억 3040만원이다.
처우에 있어선 취업 제한 요건이 걸려있다. 대졸 신입으로 입사 시 5급부터 시작하는데, 4급 진급 후 퇴사하면 퇴직일로부터 3년간 업무 관련 기업에 다시 취업할 수 없다. 이는 선택지가 사라져 불편을 겪게 되는 요인이다.
몇 년 전엔 금감원 내 어느 부서장이 리더십 평가를 두고 갑질한다는 폭로도 이어졌다.
지난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dp 금감원 재직자가 팀장 A씨의 알림글을 공유했다.
A씨는 자신이 B팀장 시절에 리더십 평가가 나빠서 인사실에서 주의를 받았다고 한다. 다른 부서 팀장 재직 시에는 리더십 평가 상위 10%였으나 B팀에서는 그러지 못했다.
그는 B팀 직원들이 안 좋은 평가를 앞으로 남긴다면 ‘막장’ 부서장들이 실제로 어떤 짓을 하고 있는지 직접 보여준다고 겁을 주기도 했다.
이후 어떻게 처리될지 알려지지 않았으나, 금감원 내부 분위기를 추정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금감원은 대안을 마련했다.
지난 22일 금감원은 ‘조직진단 컨설팅’ 공고를 내며 사업 예산 5억원을 책정했다.
외부 컨설팅을 통해 인사 관련 제도를 개선하고, 빠르면 올해 여름부터 개선안을 적용할 계획이다. 금감원이 외부 컨설팅은 받는 건 2017년 이후 7년 만이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매년 하반기 공채를 실시하고 있다. 필기시험으로 1차 합격자를 가리고 주관식 논술시험 후 3차 실무면접, 4차 최종면접을 진행한다. 채용 전 과정에서 블라인드 방식을 적용했다.
응시부문은 경영학, 법학, 경제학, IT, 통계학, 금융공학, 소비자학 등이다. 회계사, 변호사 등 전문자격 소지자가 주로 응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졸채용공채도 실시하며 상업 계열 3명, 정보·전산 계열 2명을 전국 단위로 채용하고 있다.
주요 업무는 금융위원회의 지시를 받아 금융기관을 관리, 감독하는 것이다. 금융소비자를 보호하고 금융 분쟁을 조정한다. 감사보고서의 회계 기준을 마련하고 불공정 거래를 적발하기도 한다.
현재 수장은 이복현 원장이다. 검사 출신으로는 최초로 금감원장에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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