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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원 없는 똑똑한 배’ 현실로⋯ K-조선, 자율운항선박 시장 주도권 잡나

이동용 이동용

정부도 관련 법 시행 및 상용화 로드맵 마련 착수… IMO도 국제표준 추진 법·실증은 선도권 평가…

표준·생태계 확보, 경쟁국과 추격 대응 핵심 열쇠

자율운항선박 시장 형성이 가시화되면서 국내 조선업계의 주도권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HD현대 아비커스의 자율운항시스템이 적용된 레저용 보트. HD현대 제공

정부가 자율운항선박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국제해사기구(IMO)도 관련 국제표준 도입 절차를 본격화하면서 차세대 선박 시장 개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가 이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기술과 제도는 물론, 산업 기반을 두루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자율운항선박 상용화 기반 구축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세계 최초의 자율운항선박 관련 법률인 ‘자율운항선박 개발 및 상용화 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에 이어, 올해 4월에는 자율운항선박 정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해양수산부는 IMO ‘레벨3’ 수준의 자율운항 핵심기술 개발과 국제항로 실증운항을 추진 중이다.

해양수산부는 글로벌 자율운항선박 시장 규모가 2032년 약 1805억달러(약 276조원)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에서도 인건비 절감과 안전성 향상, 연료 효율 개선 효과 등에서 장점이 클 것으로 분석하고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자율운항선박 시장 조건도 핑크빛이다. IMO는 지난 5월 자율운항선박 국제 안전규정인 ‘MASS Code’를 채택하면서 관련 국제표준 도입 절차를 서두르고 있다. 미국과 유럽, 일본, 중국 등 주요국은 상용화 실증과 기술 검증을 확대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디포짓 포토

자율운항선박은 인공지능(AI)과 센서, 통신 기술 등을 활용해 선박이 스스로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항로를 판단하는 차세대 선박이다. 업계에서는 선박 운항 효율 향상과 연료 절감, 안전성 개선 효과를 바탕으로 향후 조선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조선사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이미 HD현대의 자율운항 전문 계열사 아비커스(Avikus)는 지난 4월 노르웨이 선급(DNV)으로부터 범용 자율운항시스템 국제인증(Type Approval)을 획득했다. 삼성중공업은 자율운항 기술 실증을 추진 중이며, 한화오션도 스마트 선박 및 자율운항 관련 기술 개발에 나섰다.

다만, 이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서는 국제표준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향후 시장 형성과 상용화 과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다. 특히 자율운항선박은 조선소뿐만 아니라, 기자재·AI·통신·소프트웨어 기업 등이 함께 참여하는 융합 산업인 만큼 관련 산업 생태계 구축도 시급하다.

이은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초기 자율운항선박 분야에서 선도권에 속해 있다”면서도 “유럽과 중국의 추격이 이어지는 만큼 지속적인 경쟁력 확보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상용화를 통해 축적한 실적과 데이터를 국제표준으로 연결하는 역량은 물론 핵심 기자재와 제어 시스템, 플랫폼이 연계되는 산업 생태계 구축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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