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님이 연세가 드셨으니 이제 작은 차로 바꾸시는 게 낫지 않을까.” 고령의 부모님이 운전을 계속하고 있을 때 가족들이 흔히 하는 생각이다. 하지만 일본자동차연맹(JAF)가 전한 고령화 시대에 걸맞는 조언은 조금 다르다. 무조건 소형차 교체가 답이 아닐 수 있으며, 정작 중요한 포인트는 따로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대형 세단이 안전할 수 있는 이유
80대 고령 운전자 중에는 수십 년째 대형 고급 세단을 몰아온 경우가 적지 않다. 가족 눈에는 크고 다루기 어려운 차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주변 차량이 거리를 두고 달려주는 경향이 있다. 차체가 크고 존재감이 뚜렷한 차일수록 다른 운전자들이 인식하기 쉽고, 그 자체가 하나의 안전 요인이 된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본인이 오랫동안 애착을 갖고 운전해온 차를 억지로 교체시키면 오히려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다. 안전 운전의 출발점은 결국 운전자 본인의 의식이다. 교체를 강요하기보다 현재 차에서 위험 요소를 점검하는 것이 먼저다.
그래도 교체한다면, 시트 높이 60cm을 기준으로
체력이 떨어지면 승하차 자체가 부담이 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는 것이 시트 높이다. JAF에 따르면 지면에서 약 60cm가 이상적인 높이로, 이 정도면 서 있는 상태에서 허리를 구부리거나 발끝을 들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앉을 수 있다. 내릴 때도 발을 바깥으로 내밀면 무릎을 크게 구부리지 않고 지면에 발이 닿는다.
이 기준에 맞는 차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크로스오버 타입이다. 세단보다 높고 SUV보다 낮은 중간 높이로, 토요타 C-HR·카롤라 크로스 등이 해당한다. 차종이 다양해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높이가 높은 경형 왜건도 시트 위치가 높아 추천할 만하다.
차종보다 중요한 것은 ADAS 탑재 여부
차를 고를 때 시트 높이 못지않게 확인해야 할 것이 ADAS(선진 운전 지원 시스템) 탑재 여부다. 충돌 피해 경감 브레이크(자동 브레이크)와 페달 오조작 시 가속 억제 장치 등이 여기에 해당하며, 일본에서는 이를 갖춘 차를 ‘안전 운전 서포트카(サポカー)’로 분류한다. 기능에는 한계가 있지만, 순간적인 판단 실수나 반응 지연을 보완해주는 역할을 한다. 가족 입장에서도 이 기능의 유무가 안심의 기준이 될 수 있다.
결국 핵심은 자동차에 갖는 ‘애착’이다
좋은 차를 골랐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차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안전 운전으로 이어진다는 점도 JAF가 강조하는 부분이다. 작은 흠집이라도 방치하지 않고 바로 수리하는 습관이, 차에 대한 책임감과 집중력을 유지시켜 준다. 가족이 함께 차 상태를 확인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고령 운전자의 안전의식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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